[이슈분석]청년 CEO의 산실, 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입교생 출신인 우종욱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대표가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스마트 커피 원두 로스팅 기계를 개발한 이 회사는 지금까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숍, 레스토랑 등에 총150여대의 계약을 체결했고 해외 시장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슈분석]청년 CEO의 산실, 청년창업사관학교

올해 우리 나이로 34살인 우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딱 서른 살에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의 청년창업대출 3000만원 덕분에 사업의 첫 발을 디딜 수 있었고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자금 1억원으로 기술개발과 초기 제품 제작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제도가 있지만 무엇보다 자금 지원의 도움이 컸다는 설명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뜻밖에 ‘식당’을 꼽았다. 그는 “사업에 집중하다보면 부실하게 식사하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식과 양식 두 가지 메뉴로 제공되는 사관학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며 ‘배 곯지 않고 창업에 대한 꿈과 열정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관학교에서 제공하는 업무공간도 큰 도움이 됐다. 초기 창업자가 겪는 사무실 임대료나 책상, 프린터 등 공용기기 마련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업무공간은 물론이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와 제품 홍보용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지난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우수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추가 지원과정까지 마치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정부 지원의 테두리를 넘어 청년 사업가로서 홀로서기에 나선 셈이다.

그는 “최근 정부의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정책에 대해 청년 기업의 자생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는 정책적 문제라기보다는 각 개인의 기업가 정신 문제”라며 “정부가 끝까지 책임져 주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시작은 지원을 받더라도 스스로 사업을 펼치려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기술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창업자(만 39세 이하)를 선발해 창업단계 전 분야를 일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3기수, 679명의 졸업자를 배출했으며 안산과 천안, 광주, 경산, 창원에 거점을 두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