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증가...1분기 카드구매실적 20% 증가

해외 직접구매(직구) 증가와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해외 카드구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가 7일 발표한 ‘2014년 1분기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카드 이용실적은 2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해외현금인출실적(7억4000만달러)가 1.5% 감소한 반면 해외카드구매실적(20억8000만달러)은 20% 증가했다.

해외카드구매실적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6분기만이다. 미국이 8억8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억3500만달러), 영국(1억3200만달러), 프랑스(1억400만달러), 중국(9800만달러) 순이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해외에서의 물품구매 비용을 감소시키고 상대가격을 낮춰 해외소비를 촉진시킨다”며 “해외카드구매실적 증가율은 3.6%인 국내 소비성장률이나 국내카드승인실적 증가율 6.2%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2012년 4분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평균 1090.3원이었지만 올 1분기 들어 1069.2원로 떨어졌다. 올 1분기 명목 GDP 증가율도 전년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5%를 기록했다.

해외직구 증가세도 해외카드구매실적 증가세에 일조했다. 해외직구 규모는 매년 크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7.1%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해외카드구매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시설(2억3200만달러)이 가장 많았고 여행사·열차표구매(1억2600만달러), 일용식료품점(6900만달러) 순이었다.

카드사 비중으로 보면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의 비중이 각각 56.6%, 29%로 해외카드이용실적의 85.6%를 차지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