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타, 전방향성 빛을 내는 LED전구로 조명 시장 출사표

대만 1위 LED칩 업체 에피스타가 자연광에 가깝게 연색성이 높고 전방향 빛을 내는 LED전구로 조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ED칩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온 에피스타가 조명 시장까지 진출하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에피스타, 전방향성 빛을 내는 LED전구로 조명 시장 출사표

에피스타 한국지사인 이에스레즈(대표 김광경)는 연색성(CRI)이 90 이상이고 광지향각이 310도에 달하는 LED 전구 ‘빛솔LED(Bissol LED)’ 시리즈를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에피스타는 조명 시장 진출 첫 관문으로 한국을 주목하고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았다. 이를 발판 삼아 미국과 일본 등지로 제품 출시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에피스타는 조명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자연광에 유사하도록 연색성과 지향각을 높여 성능 차별화를 꾀했다.

일반 LED 전구는 CRI가 80 미만이고 광지향각도 120도 수준에 불과하다. 빛솔LED는 CRI가 높기 때문에 마트나 백화점에서 전구를 사용하면 전시된 제품의 색이 태양광 아래에서 보는 것과 유사하게 인식된다. 기존 전구는 광효율 손실 때문에 적색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에피스타는 노란 형광체와 적색 칩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CRI를 높이면서 광효율을 유지했다. CRI 90인 9W 800㏐ 제품은 광효율 95㏐/W 수준이다.

최근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도 획득했다. 칩온보드(COB)에 렌즈를 올려 빛이 거의 전 방향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에피스타의 첫 LED 전구인 이 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김광경 대표는 “한국 시장에 적합하도록 품질과 디자인 모두 공을 들여 개발 기간만 2년이 넘게 걸렸다”며 “전방향성 LED 전구로 한국 시장에 안착한 후 이를 발판으로 빛솔LED라는 상품명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피스타는 대만 2위 LED 칩업체 포레피를 합병키로 발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다른 칩업체들과 달리 성장성도 두드러진다.

에피스타는 지난 상반기 매출 143억6700만대만달러(약 4947억원)를 올렸다.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30~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에피스타는 조명업체들과 협력해 고품질 LED 칩 솔루션 제공뿐만 아니라 조명제품 설계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LED 조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