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다이어트 앱 `다시` 만든 정기남 도너츠커넥팅 대표

다이어트 사업을 하는 최고경영자(CEO)는 보통 ‘몸짱’이 많다. 대중적 국민 헬스트레이너 ‘숀리’와 ‘간코치’를 비롯해 다수의 다이어트 리더가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다. 보통 자신의 삶 속에서 체득하고 깨달은 바가 으레 사업화되기 때문이다.

[이사람]다이어트 앱 `다시` 만든 정기남 도너츠커넥팅 대표

다이어트 앱 ‘다시’를 출시한 정기남 도너츠커넥팅 대표도 건장한 체격을 가졌다. 그러나 다른 대표와 다른 속사연이 있다. 정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손가락이 아예 없는 장애를 가졌다. 쉽게 운동을 하기 힘든 몸이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몸짱’ 반열에 오른 인간승리를 이뤄냈다.

정 대표는 “몸이 불편하니 자신감도 없고 우울증에 시달렸다. 집 밖에 나가지 않아 몸이 100㎏까지 불어난 적도 있다”며 “어느 순간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독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불편한 몸을 가졌음에도 20㎏ 이상 체중을 감량하고 몸짱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운명적으로 만난 헬스트레이너 덕분이다. 바로 가수 JYJ 멤버 김재중의 트레이너였던 최창우 바디메이크업 대표가 정 대표의 몸에 최적화된 운동법을 설계해줬다.

정 대표는 “최 트레이너 덕분에 남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체지방은 계속 줄고 복근이 생길 정도로 근육량이 늘었다”며 “이런 인연 덕분에 최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다시’의 퍼스널 트레이너가 됐다”고 말했다.

청계산을 등산할 때 4번이나 탈진할 정도로 허약·비만 체질이었던 정대표는 이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까지 거뜬히 오르내린다.

정 대표가 이번에 출시한 ‘다시’는 포기하지 말고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먹은 음식이나 운동량을 기록하는 데 집중해온 기존 다이어트 앱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 다이어트를 함께 할 친구를 찾아주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가입하고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소셜 매칭으로 비슷한 지역 사용자끼리 그룹으로 연결된다. 서로의 다이어트 활동을 확인하고 독려한다. 온라인 친구와 함께 다이어트할 때 혼자일 때보다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연구 결과에 정 대표가 주목하는 이유다.

‘다시’는 두 달여 만에 홈페이지로 사전등록 신청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10만여명에 가까운 사용자가 자발적인 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내가 직접 살을 빼고 인생이 180도 달라진 것을 경험했듯,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한 다이어트로 본인의 진짜 가치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다이어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