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글로벌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백화점 같은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서비스 하겠다는 의미다.

[이사람]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김 회장은 “한컴은 앞으로 확장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한 우물만 파는 SW 기업이 아니라 효율성을 따져 다양한 융합을 시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컴의 확장성은 인수합병(M&A) 철학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한 한컴은 이 회사와 융합SW 개발에 한창이다. 국방·원자력·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SW로 산업 전반에 깊숙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최근 내부적으로 임베디드 SW 로드맵을 발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년 안에 임베디드 SW 개발자를 두 배 이상 확보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연내에 추가로 2~3개 SW기업을 M&A할 계획이다. 종합 SW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이다.

김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솔루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준비하고 있다”며 “MDS테크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은 △전 직원이 공감하는 M&A △건전한 M&A △좋은 회사를 키우는 M&A 등을 원칙으로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단순히 기업 개수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한컴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이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M&A도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의견이다. 그는 “지금까지 글로벌 진출 전략과 달리 이제는 패키지 SW 하나로 승부를 보기 힘들다”며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묶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법인을 설립해 SW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다른 기업과 협업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컴의 해외 법인을 허브로 삼아 국내 솔루션을 유통시키며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M&A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SW기업과 파트너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튼튼해야한다. 김 회장도 한컴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기업문화 개선 작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특히 내부 개발뿐만 아니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등 산학협력 체계를 통한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가치에 대한 꾸준한 투자만이 기업 생존의 절대 명제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 본인도 기술 개발을 통한 가치 창출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경영 방식으로는 기업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며 “회사 내부의 강한 단결력을 기반으로 회사 가치를 응집시켜야한다”며 “개발자, 기획자, 경영인 등 모든 임직원이 함께 글로벌 무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