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영수 마크애니 대표

“완전히 새로운 기반 기술로 신 시장을 창출하겠습니다.”

한영수 마크애니 대표는 최근 ‘키 없는 기반구조 전자서명 기술(KIDS:Keyless Infrastructure for Digital Signature)’을 공개했다. 기존 전자서명이 적용되기 힘든 분야를 공략하는 기반 기술이다. 포화한 국내 보안 시장에 더 이상 안주할 수 없어 새 카드를 빼든 셈이다.

[이사람]한영수 마크애니 대표

“대부분 기업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습니다. 마크애니는 이번엔 제품이 아니라 기반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에 보안성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은 어디나 환영입니다.”

한 대표는 연구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품이 아닌 기술을 공개했다. 기술을 활용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한 것.

“KIDS는 기존 전자서명 기술과 달리 서명 검증에 대한 유효기간 제한이 없습니다. 검증을 위해 별도로 키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는 물론이고 사물인터넷(IoT)에 유통되는 대규모 데이터의 진위 여부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KIDS는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시작단계인 기반 기술이다. 마크애니가 시스템 최적화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 대표는 당장 매출이 나지 않지만 연구개발(R&D)에 투자하지 않으면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의료와 정부 문건 등 대규모 데이터에 전자서명을 도입할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기존 전자서명은 대규모로 할 경우 효율이 떨어진다. 이미 KIDS 공개 후 다양한 기관에서 기술 활용을 문의했다. 마크애니는 우선 자체 CCTV 보안 솔루션에 KIDS를 접목할 계획이다. CCTV 영상에 1분 단위로 전자서명해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위·변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대표는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해외 시장 개척이나 신기술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서 KIDS로 신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DRM 기술로 해외 진출을 꾀한다.

“인도네시아와 중동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은 오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10여 년간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그는 “올해 매출 250억원에 도전한다”며 “DRM, 워터마크, 모바일 단말기 관리(MDM)에 KIDS까지 더한 4각 편대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