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원재준 노키아코리아 대표

“노키아가 발표한 ‘테크놀로지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1인당 하루 1GB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 환경 구현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가장 먼저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한국 시장입니다.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용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저와 노키아코리아의 최우선 과제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사람]원재준 노키아코리아 대표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부 매각을 완료하고 네트워크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원재준 노키아코리아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노키아는 지난 4월 네트워크 사업을 주도하는 네트웍스(옛 NSN)와 지도서비스 히어, 테크놀로지 3개 사업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 중 네트웍스 부문은 노키아 전체 매출의 90%를 책임지는 핵심 조직이다.

특히 노키아코리아의 역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중요하다. 국내 통신사업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국내 통신사업자에게 인정받는 것은 세계 시장 성공의 잣대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노키아 본사도 노키아코리아의 성과를 주목한다. 요즘 원 대표의 최대 관심거리가 망 품질 고도화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이나 마케팅 경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품질과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원 대표의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누가 선행 기술을 먼저 제공하는지가 사업의 성공 요소인 것도 ‘망 품질’과 ‘기술 우선’ 주의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원 대표는 “한국 통신 업계는 선도 기술을 활용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동시에 고품질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장비업체엔 큰 도전사항이 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잘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통신사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내년부터는 기술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인력들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필요하다면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최신 기술을 국내 시장에 최대한 많이 적용해 노키아코리아의 위상을 높인다는 각오다. 해외 통신사가 참조만 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한국에 적용된 기술을 실제로 도입하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원 대표는 “정부가 이동통신 품질 측정을 강화하고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업체 간 피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해진다”며 “서비스 품질은 통신사뿐만 아니라 장비업체의 책임도 있는 만큼 양질의 솔루션과 기술 지원이 장비업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단순히 장비와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 롱텀에벌루션(LTE)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겠다”며 “이를 위해 통신사와 다양한 기술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