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통신(IoT) 시대 대세 통신 기술은?

LTE·와이파이·블루투스 등 주요 통신 기술간 경쟁 치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두고 여러 통신 진영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애플·구글뿐 아니라 삼성·LG도 자체 플랫폼에 적합한 통신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며, 퀄컴·브로드컴·인텔 등 통신칩 업체는 IoT 기술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롱텀에벌루션(LTE)·와이파이(WiFi)·블루투스(Bluetooth) 등 주요 통신 방식 중 어떤 기술이 IoT 시대에 주류 기술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LTE는 IoT 시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도 최근 LTE를 채택하면서 글로벌 넘버원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정보를 전송하려면 LTE 같은 원거리 통신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LTE는 고속 이동할 때도 통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LTE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주관하는 주파수 대역이며 유료라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사물 간 이뤄지는 통신량은 실시간 제어가 어렵고, 예상치 못한 데이터량이 전송됐을 때 사용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통신 사업자들의 정책적 방향이 IoT 시대 LTE 기술의 성공 변수다.

와이파이도 IoT 시대에 새삼 주목받는 기술이다. 와이파이는 장소에 관계없이 액세스 포인트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모바일 통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속도도 자랑한다. IoT 기술이 진화될수록 와이파이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와이파이 802.11ac 계열은 초기 전송속도가 1Gbps에 이른다.

와이파이 역시 매력적인 기술인 만큼 단점이 존재한다. 와이파이의 가장 큰 약점은 반드시 액세스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가정용 기기 간 통신할 때 적절한 위치에 AP를 설치해야 한다. 사무실에 쓰이는 기기 간 통신을 위해서는 방마다 일정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AP가 필요하다. 또 와이파이 주파수인 2.4㎓와 5㎓는 기존 기기 채널로 많이 쓰이고 있다. 트래픽 증가로 속도가 떨어질 수 있고, 보안에도 취약한 편이다.

블루투스(Bluetooth)·지그비(Zigbee) 등 저전력 통신 기술도 IoT 시대에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투스는 간단한 제어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고안된 통신 기술이다. 소형화·저전력에 장점이 있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전달하지 못해 마스터 기기에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지그비는 블루투스보다 간단한 구조의 칩으로 저전력·낮은 가격을 구현한 통신기술이다. 무선 키보드·마우스·무선 조명제어·무선 센서네트워크 등에 사용된다. 다만 음성·영상 신호보다는 텍스트 데이터 전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송속도는 수백 kbps 수준에 불과하지만, 통신거리 확장성은 수백미터까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IoT 시대에 해외 업체들의 독주를 막고 우리가 기술을 선점하려면 표준 및 사양이 결정되는 대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아날로그 회로 지식재산(IP)을 개발하고 칩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는 산업 저변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