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대표 "카카오 등 한국IT기업과 비즈니스 확장 모색"

[이사람]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대표 "카카오 등 한국IT기업과 비즈니스 확장 모색"

“알리페이는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 확장기회를 모색할 것입니다. 카카오, 네이버 등 대표 기업과 잠재적 제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는 한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공생’이라는 현지 전략을 택했다.

천송이 코트로 촉발된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이 잇따르면서 덩달아 화제의 중심에 선 중국 최대 온라인결제사업자 알리페이는 한국 시장에서 온라인 해외구매(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적극 제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펑 대표는 “알리페이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온라인·모바일 해외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체제 구축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지화 전략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공하는) 결제 솔루션은 24시간 결제하고 탄탄한 보안·위험 관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며 “이 시스템은 고객 자금과 계좌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 위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 강화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펑 대표는 “보안 강화와 온라인 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버소스(CyberSource), 킹소프트(Kingsoft) 등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보안 강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 총 거래량 기준 51%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뿐만 아니라 동일한 간편결제 방식으로 아시아시장 전체를 공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펑 대표는 “트렌디하고 품질 좋은 한국 서비스와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은 알리페이에게 더 없이 중요한 시장이 됐다”며 “중국인이 중국 내에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아시아 전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독자서비스 제공보다는 한국과 아시아지역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회사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한 한국 시장에서의 규제 장벽에 대해 그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존중하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규정을 충실히 따르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미 파트너십을 체결한 하나은행, KICC 등 국내 협력사와 제휴 범위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펑 대표는 “회사 방침 상 제휴사들과의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다”며 “다만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진행사항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 네이버 등 한국 IT기업과의 제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펑 대표는 “알리페이의 경쟁사와 향후 비즈니스 계획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카카오, 네이버 등) 언급한 기업과의 잠재적인 제휴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브리나 펑 대표는?

사브리나 펑은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사업 부문인 ‘알리페이 인터내셔널’의 대표다. 아태지역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해외 지역에서 알리페이의 해외 사업 개발, 영업 및 마케팅 활동들을 지휘하고 있다.

2000년에 알리바바 그룹에 입사해 알리바바닷컴의 ‘차이나 트러스트 패스(China Trust Pass)’를 설계하고,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중국 내 수십만 개의 중소기업에게 제품을 제공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알리바바닷컴의 중국 시장 부서 내 고객 서비스를 담당했으며, 이어 2006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 1년간 회사의 중국 웹 운영 부서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7년 10월 알리바바 그룹의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2년 11월에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로 임명됐다. 사브리나 펑은 시안교통대학(Xi`an Jiaotong University)에서 특수 목적 영어학과 국제무역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