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히로히사 우치다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 회장

“각국의 테크노파크와 사이언스파크는 자신들의 기술을 다른 나라 기술·산업·비즈니스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태어난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ASPA:Asian Science Park Association)는 앞으로 강력한 휴먼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사람] 히로히사 우치다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 회장

지난 6월 ASPA 회장에 선출된 뒤 최근 ASPA 사무국이 있는 대구를 첫 공식 방문한 히로히사 우치다 회장은 “휴먼 네트워크를 통한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대구방문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ASPA는 아시아지역의 과학기술 및 산업경제 공동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1997년에 설립된 국제민간교류기구다. 정회원 18개국, 준회원 37개국 사이언스파크 및 유관기관, 기업, 개인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으며, 산업기술교류를 위한 연례회의, 리더스미팅, 출판, 교육, 연구, 비즈니스상담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사이언스파크(KSP) 구보타카오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었고 2대부터 7대(2002년 11월~2014년 2월)까지 고 이종현 경북대 교수가 회장을 역임했다. ASPA 상설사무국은 현재 대구에 있다.

현재 KSP 대표를 맡고 있는 우치다 회장은 토카이대학 공대 교수 출신으로 40년간 수소에너지를 연구한 전문가다. 그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국제수소에너지협회(IAHE)도 현재 ASPA 회원이다.

“수소 이용 기술 중 연료전지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최근 수소 저장 합금과 배열을 결합한 기술로 농산물 재배 활용에 성공했습니다. 수소는 물이 원료이기 때문에 청정에너지라고 불립니다.”

우치다 회장은 “세계적으로 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 물포럼은 아주 중요한 회의라고 생각한다”며 “물을 기반으로 수소를 에너지기술의 하나로 다루기 위한 대구시의 에너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와 일본 가나가와현 및 KSP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대구의 특화산업인 한방과 가나가와현의 ‘미병(몸에서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반 건강 상태)’ 산업 육성은 일맥상통하고, KSP와 대구테크노파크 역시 해당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 각국이 지닌 다양한 인간 환경이 오히려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서로 다른 가치관이 어울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테크노파크(TP)가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국가나 지자체가 TP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가 세금이 투입된 연구개발성과는 사회에 환원돼야 하며 TP는 연구자와 기술자, 금융, 경제전문가 등을 활용, 연구성과를 산업과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치다 회장은 “국가나 지자체가 TP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투자와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새로운 세수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TP의 역할을 국제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더욱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