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한국전자전`, 관람객 발길 잡는데 성공…해외 바이어 더 늘려야

“국산 음향장비로 구성됐다는 말에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국산 음향업계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전자전이 17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관람객이 누워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드로얀 워크스테이션’을 시연해 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한국전자전이 17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관람객이 누워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드로얀 워크스테이션’을 시연해 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17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한국전자전 주관단체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전자진흥회) 관계자가 전하는 ‘국산방송장비특별전시관’ 관람객 반응이다. 180㎡ 규모로 공연장 형태로 세워진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하나 같이 국산 방송 음향장비가 외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 특별전시관에는 걸그룹 달샤벳을 비롯 락밴드가 실제로 공연을 했다.

‘관람객 체험’은 이번 행사의 큰 수확중 하나다. 방송장비 이외에도 3D프린팅 및 콘텐츠 체험존, 의료기기체험존, 건강체험존 등이 마련됐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도 스마트홈 서비스 등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하거나 체험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최윤희 전자진흥회 IT융합팀장은 “3D 콘텐츠 체험존 경우 대기 줄이 100m 가까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IT융합 트렌드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웨어러블 기기부터 3D프린팅, 의료IT기기, IT콘텐츠 등 다양한 IT융합기술·서비스가 소개됐다. 다만 최근 자동차와 IT간 융합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IT자동차 융합 제품이 보이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상미 전자진흥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IT+자동차, IT+농업 등 보다 진화한 IT융합 현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LG전자 등 대기업 부스와 중소기업 부스간 규모 차이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굴지의 가전 중견기업 참여가 부진한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실적 차이가 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전자전 개막 당일 중소 가전업체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들의 판로개척과 디자인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주최측은 해외 바이어 30000명 가량이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적으로 부족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 필요성이 거론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시회 참여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바이어 발굴”이라며 “외국 바이어가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업계는 더 의욕적으로 전시회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진흥회 관계자는 “교통편의를 제공했지만 전시장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며 “중장기적으로 전시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자전 참관객 수는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어난 5만7000여명이었다. 내년에는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