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권치중 안랩 대표

“아파트 보안은 단순히 경비원만 책임지는 것이 아닙니다.”

권치중 안랩 대표는 보안을 종합예술로 정의했다. 그는 최근 보안 위협이 복잡한 양상을 보여 과거처럼 한 영역에서 단일 제품으로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안랩 대표 취임 후 내부 경영 활동에 전념했다. 10개월간 안랩이 가야할 방향을 재정립했다.

[이사람]권치중 안랩 대표

권 대표는 “이제 기업 보안에도 집중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객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더불어 보안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책임보안에서 실행보안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9·11 테러 이후 강화된 미국 국내선 비행기 보안체계를 예로 들었다. “미국민은 공항 검색이 강화된 것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번거롭고 불편했지만 자신과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그는 “대표와 임직원 모두가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귀찮지만 꼭 지켜야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런 문화가 뿌리내리면 문제가 발생해도 함께 풀어나간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소개했다. 권 대표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지역별로 다른 제품과 전략으로 접근 중”이라며 “글로벌 진출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도 위험이 존재해 장기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기술과 제품 안전성,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온라인금융거래구간보호솔루션(AOS)과 모바일·지능형 지속위협(APT) 대응으로, 중국은 생산라인보안솔루션 ‘트러스라인’ 등 각국에 특화한 제품으로 접근한다.

기업을 둘러싼 위협이 고도화하며 네트워크에서 이동하는 수많은 데이터(파일) 가시성(visibility)이 화두다. 권 대표는 “최근 신생 기업들이 파일 가시성을 내세우는 데 안랩은 이미 기반 기술을 갖췄으며 제품화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주도형 보안으로 가기 위해 관제 서비스,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했다”며 “복잡한 IT 환경에서 APT 공격에 대응하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내년이 안랩 창립 20주년”이라며 “고객 요구를 이해하고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