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 거래선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이던 실적이 3분기만에 대폭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217억원, 영업손실 6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조1182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하다 4분기에 영업손실 359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다시 흑자로 전환하며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 왔으나 결국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여파를 그대로 안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 흐름 속에서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의 수요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인하, 환율 영향 등이 더해져 경영지표들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LCR(칩부품) 부문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4743억원, ACI(기판) 부문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4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DS(파워·네트워크모듈) 부문은 주요 거래선용 와이파이모듈·안테나 매출 감소와 TV용 파워 아답터 부문 실적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23%감소한 3222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OMS(카메라모듈·모터) 부문은 2.5인치 슬림형 제품 매출은 증가했으나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 수요 감소로 카메라모듈 실적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50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부진을 기점으로 이후 경영환경 개선 본격화를 내다보고 있다. 4분기 국내외주요 거래선의 신규스마트폰 모델에 고화소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카메라 모듈과 신재료 기반 FCCSP(플립칩 칩 스케일패키지) 수요가 확대되고, 내부경쟁력 강화활동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제품 디자인-인 활동강화와 최근 매출비중이 15% 수준으로 성장한 중화시장 공략 집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또 2015년부터는 베트남 공장을 본격 가동해 원가와 제조경쟁력 상승을 노리고 있으며 무선충전, ESL(전자가격표시기), 조명제어 시스템 등 솔루션 사업과 전장관련 부품 등 신사업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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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