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15~20톤 화물차 3대가 와서 그림자 하나 안 남기고 깡그리 물건을 내려놓고 떠났습니다. 정말 경이적인 광경이었죠.”

[이사람]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가 기억하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중 하루 자사 미국 물류센터의 풍경이다. 김 대표가 직구 시장의 무한한 성장성을 확인하고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는 계기가 된 사례다.

“이 정도로 직구 시장이 커질지는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여전히 주변에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더 커질 것을 확신합니다.”

이를 반영 김 대표는 최근 또 하나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뉴저지에 12만 스퀘어피트(약 3400평) 규모의 단독건물을 확보한 것. 500만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자동화시스템도 구축했다. 버튼만 누르면 어느 곳에 있든 물건이 담긴 선반을 앞으로 가져올 수 있다. 하루 취급 건수만 무려 3만개에 달한다.

몰테일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250억원, 올해 450억~5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을 바라본다. 비결로 김 대표는 고객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국내 고객이 미국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실제로 물건이 오는지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책임을 지자’고 결심했습니다. 심지어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배상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명 몰테일의 ‘무조건 보상제도’다. 500달러까지 제품 하자를 보상한다. 파손 또는 환불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가급적 전액 보상을 한다. 김 대표는 “카페 등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한 게 신뢰 확보와 동시에 이를 알릴 수 있었던 요인”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귀담아 들었고 이를 적극 반영하자 소비자 인정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농담으로만 얘기했던 ‘직구 전세기’를 띄우는 날이 곧 실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얼리어답터(조기 수용자) 등 일부를 위한 서비스에 그쳤지만 정말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중화의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내년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는 전세기를 띄울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직구 시장에 대해 ‘이제 시작’ 이라고 강조했다. 인식 확대와 함께 해외 직구 대상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일본·독일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몰테일 이외에 메이크샵을 통해 역직구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을 구입하는 인터넷쇼핑몰을 구축해 준다.

김 대표는 “몰테일과 메이크샵 서비스는 ‘직구’와 ‘역직구’로 개념에 차이는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무역이라는 개념은 동일하다”며 “이들 서비스 융합으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비전으로 잡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