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차종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신임 원장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기업지원 서비스를 펼치겠습니다.”

차종범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이하 기술원) 신임 원장은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IT산업의 본고장인 구미가 발전하고, 더불어 기술원이 성장하는 ‘삼위일체’의 기업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차종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원장
신임 차종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원장

이달 초 취임한 차종범 신임원장은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연구본부장과 기술사업화본부장, 정책기획본부장, 기술정책 연구위원 등 중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신뢰성시험센터를 설립, 부품국산화 기틀을 세운 인물이다.

구미가 그를 선택한 이유는 대기업과 정부출연연의 R&D, 기술의 사업화, 시험평가분야에 대한 숙성된 경험 때문이다. 성장이 다소 주춤한 기술원을 기업지원 및 R&BD 전문기관으로 재도약 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차 원장은 “올 한해 지역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부분에서 기술원의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원 내 연구장비 이용기업 수가 지난해 482곳에서 올해는 연말까지 700곳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핵심산업에서 지역 기업과의 공동기술을 개발, 32건의 특허출원과 14건의 특허등록 성과를 거둬 기술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구미지역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도가 높습니다. 기술원은 앞으로 이들 기업이 성공적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산업고도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차 원장은 기술원의 정책기능을 보강하고 기관을 알릴 수 있는 홍보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그 동안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정책기능이 취약했고 기술원이 규모와 사업성과에 비해 대외적 인지도가 낮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방법으로 기술원에서 다양한 학술대회와 세미나, 포럼을 개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확대된 사업영역에 대한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내년 중점 추진사업으로 해외통신망사업자 인증을 국내에서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통신망사업자 인증랩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 가지 않고도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기술원에서 모바일 제품에 대한 해외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차 원장은 “지난 3월 프랑스 알카텔 루슨트와 인증랩 구축에 합의했고,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미국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등과 조만간 인증랩 구축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인증랩이 구축되면 지역 기업들이 테스트에 투자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기술과 디자인 해외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 원장은 끝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대학과 연계를 통해 인적자원활용의 효율화를 꾀하고 사업 성과가 지역사회에 고르게 파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국가산업단지 제4 단지에 위치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조성한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를 운영하는 지역 유일의 R&D 및 기업지원기관이다. 총 사업비 715억원을 투입해 조성된 기술단지는 총 10만1845㎡ 부지에 본원과 모바일융합기술센터, IT의료융합기술센터, 3D디스플레이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 등의 분원이 설립돼 있다. 기술원은 현재 모바일융합과 전자의료기기 등 6개의 국가과제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