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석균 영남대 총장 “지역발전 위해 노력하다보니 산학협력 명문대 됐다”

“학생들을 보면 부모 같은 심정이 듭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잘해야 되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의 첫 마디에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이상천 전 영남대 총장(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후 공대 출신으로서는 두 번째인 노석균 총장은 대학의 주체는 바로 학생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
노석균 영남대 총장

지난 19일 임기 절반을 목전에 둔 노 총장을 만났다. 그에게 영남대가 산학협력의 선도대학이 된 비결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을 위한 뒷바라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 방문 때 교수들의 학생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보니 학교와 교수를 믿고 자식을 보낸 학부모의 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노 총장은 틈 날 때마다 시험 당일 아침을 거른 학생들을 위해 간식 배달을 한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교수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양질의 교육을 위한 교수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교수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이 우리 대학의 장점이다.

-그동안 아쉬웠던 점과 남은 임기동안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재정이 부족해 못했던 일들이 가장 아쉽다. 우선 45년이나 된 낡은 학생회관을 새로 건립하고, 도서관과 식당 등 학생들을 위해 낡은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교수의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사업과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엄격하면서도 정량화된 객관적 평가 잣대를 만드는 일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영남대는 산학협력 분야 성과가 남다르다. 어떤 비결이 있나.

△영남대는 산학협력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403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393개 과제를 수행했다. 전체 수주사업비만 186억원에 달한다. 2012년 링크사업에 선정된 후 우수한 연구인력을 활용한 신기술개발과 기술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사회가 만든 지역의 대학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지역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다.

-얼마 전 전국 사립대로서는 유일하게 교육부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게 되나.

△2018년까지 지역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 학점교류 등 연계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개소한 글로벌교류센터가 물리적 거점이 돼 외국인 유학생 공동유치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지역으로 오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1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았고, 내년에는 지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대 특성화사업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국고지원금을 확보하는 등 올해 교육부에서 실시한 5대 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향후 계획은.

△대학특성화(CK), 학부교육선도대학(ACE),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두뇌한국21, 링크 등 5대사업으로 올해 예산만 168억원이다. 특히 CK사업은 8개 사업단이 선정돼 전국 최대 규모인 5년간 350억원을 확보했다. 특성화사업단 가운데 지역대학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양성사업단’은 새로운 산학협력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주관하는 ‘지구촌상생인재양성사업단’은 글로벌 사회공헌을 주도적으로 펼쳐 영남대의 창학정신과 중장기발전전략을 구현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동문들의 모교 사랑이 특별하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가.

△역대 국회의장과 대법관, 국회의원, 국내 100대기업 CEO, 국내 4대 그룹 등 영남대 동문들의 활약상을 접할 때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영남대 출신 CEO들도 올해 2학기부터 정규강좌로 편성된 ‘창업솔루션 CEO 특강’에서 직접 강사로 나설 만큼 적극적이다. 창업 과정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