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광열 SBA 클러스터운영본부장

[이사람]이광열 SBA 클러스터운영본부장

“서울시에는 특색 있는 여러 지역들이 하나로 모여 있는 도시입니다. 각 지역들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하나의 산업과 문화로 키운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길 것입니다. 이것이 서울산업진흥원이 구상하는 클러스터 기반 성장입니다.”

이광열 서울산업진흥원(SBA) 클러스터운영본부장은 서울시 지역별 산업 특화지구를 조성해 중소기업 간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클러스터운영본부가 만들어진지 이제 반년 남짓, 아직은 성과를 논하기보다는 앞으로 계획에 열중할 때다. SBA 내에서도 특화지구 조성과 활성화를 목표로 한 첫 조직구성으로 그 임무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클러스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서울시 중소기업 간 협업 생존력 증대다. 지역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유사 분야 기업 간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이들이 함께 사업모델을 창출해 나간다는 개념이다. 클러스터 조성 초기에는 SBA가 주축으로 동종 업계 간 모임과 포럼, 교육을 진행해 기업들이 서로 스킨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간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제품 공동개발과 마케팅 등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이 본부장이 조직 신설 이후 가장 중점을 둔 업무는 클러스터 내 기업 입주다.

“디지털미디어와 콘텐츠 분야로 특화된 상암DMC는 클러스터의 첫 번째 성공 사례입니다. SBA는 각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산업군을 선별해 육성하고 지역문화로 정착시킬 생각입니다.”

상암DMC 뒤를 이을 두 번째 클러스터 조성 목표 지역은 마곡지구다. 현재 이곳은 연구개발 특화지구 조성이 한창으로, 기업 입주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다음은 신촌·홍대·합정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패션·창업 육성 지구를 계획 중이다. 대규모 상권과 대학교, 소규모 창업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성수 IT·수제화 산업, 구로 녹색산업 등이 검토 중에 있다.

이 본부장은 “최종적으로는 이들 클러스터 간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라며 “지역별 이종 기업군의 소통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창조 융합형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부터는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상암DMC의 경우 어느정도 기업 유치가 마무리된 만큼,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상암 입주기업과 드라마 축제 같은 이벤트를 여는 등 산업 육성과 지역문화의 조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클러스터 육성으로 서울시 중소기업들이 SBA와도 더욱 활발히 소통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 본부장은 “SBA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많은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도 많다”며 “기업들이 상호 정보를 공유해 SBA의 지원을 알고 애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