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내부 혁신으로 1조원 규모 생산성 기여액 창출

발전 5사가 생산성 혁신으로 3년간 1조원 규모 비용 절감과 매출 창출을 꾀한다. 정부는 이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을 다른 공공기관과 공유해 전 기관의 생산성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윤상직 장관 주재로 41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성 향상 및 정상화 추진회의’를 열었다. 현재 추진 중인 부채감축 작업과 방만경영 개선 노력에 이어 생산성 향상으로 공공기관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동서·남동·남부·서부·중부발전 5개사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총 1조2267억원에 이르는 ‘생산성 기여액’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산성 기여액은 공공기관의 자율적인 생산성 노력을 계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생산성 혁신에 따른 비용 절감액 또는 매출 창출액을 뜻한다.

발전 5사는 건설·연료구매부터 발전까지 모든 단계 가치사슬을 고려해 자본·노동·지식 3개 분야로 나눠 생산성 향상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연료구매·자재관리 비용 등을 절감하고 발전설비 운영 효율화, 현장 중심 인력 운용, 연구개발(R&D) 성과 활용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발전소 무고장 운전 문화 정착(동서발전), 빅데이터 기반 연료조달 통합정보시스템 구축(남동발전), RFID 기반 자재재고관리 도입(서부발전) 등이다. 이들은 5개사 공동 협업과제를 통한 발전 클러스터 단위의 생산성 향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발전 5사의 생산성 향상 사례를 다른 공공기관과 공유해 확산할 방침이다. 한전·가스공사·석유공사·한수원 등 12개 공기업형기관은 내년 2월까지 생산성 계획을 마련해 3월부터 시행한다. 무역보험공사·KOTRA 등 준정부기관형 24개 기관도 자체적으로 추진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공공기관 생산성 향상을 자발적인 형태로 유도한다는 방침 아래 기관 비교·평가가 아닌 목표 달성 지원과 경험 공유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윤상직 장관은 “공공기관의 자율적인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질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공공기관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