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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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학자]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

“5년짜리 연구 2~3개를 마치면 어느새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에 접어드는 게 연구자의 삶입니다. 그렇기에 기획이 중요합니다. 국가적으로도 꼭 개발해야 되고, 여러 사람 중에서도 내가 개발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드는 개발과제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정밀 가공기 분야에서 국내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문가인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이 젊은 과학기술자들에게 내놓은 조언 한마디다. R&D도 소홀히 해선 안 되지만, 과학기술자가 나이가 들어선 기획 또한 연구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 말이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LCD 백라이트 유닛(BLU)용 대면적 미세패턴 광학필름 생산을 위한 초정밀 롤금형 가공기 원천기술을 국내 처음 개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가공장비를 개발하며 덤으로 20±0.2㎛의 세계 최고수준 패턴 가공정밀도까지 실현해 찬사를 받았다.

초정밀 가공기 국내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에 힘입어 대면적 미세가공장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2위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디스플레이용 BLU 분야 전주기 협력 개발 및 국산화를 위한 산학연 네트워크도 구축해 선순환 효과까지 챙겼다.

이 덕에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2014년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디스플레이 업계와 교류를 통해 LCD TV의 BLU용 광학필름 생산기술의 시장규모와 국산화 필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장비와 금형가공, 성형으로 이어지는 광학필름의 모든 생산공정을 국산화하기 위한 융합연구 과제를 기획하게 된 배경입니다.”

그게 인연이 된 박 본부장은 이 대형과제와 자신이 잘하는 전문분야 기술개발의 총대를 기꺼이 멨다. 총괄 책임자 겸 장비(초정밀 롤금형 가공기)과제의 세부과제 책임자를 맡게 된 것.

성과도 크다. 세스코 등 참여기업 실용화 성과를 금액으로 산출하면 117억원에 이른다. 장비 및 유정압베어링 설계기술 등 관련 개발 기술의 기술료 수입도 12억1000만원에 달한다. 정액기술료로만 9억6000만원, 러닝로열티로 2억5000만원을 받았다.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 21건을 내고, 국내 특허 5건을 등록했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 이 기술이 확장·적용될 수 있는 유연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롤 생산장비 개발도 지속할 예정이다.

“인력과 설계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장비관련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장비의 설계정보를 입력하면 그 장비의 정밀도 및 성능을 시뮬레이션해 줄 수 있는 기계장비 성능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웹에서 다수의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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