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분야별 대전망-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시장조사기관별 2015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전망

올해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성장 동력 산업이지만 반도체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는 고착화되는 반면에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덫에 걸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은 올해도 ‘승승장구’

지난해 초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시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연이어 최대 실적을 내면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올해 전망도 장밋빛이다. 모바일·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PC용 서버 교체, 클라우드 서비스 증가 등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시장 전망도 밝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2015년 낸드플래시 수요는 43.5%, 시장 규모는 2014년 246억 달러에서 281억 달러로 14.6%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D램은 스마트폰에서의 4GB 모바일 D램의 탑재와 DDR4의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128GB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의 등장과 SSD의 시장 침투 확대가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비메모리 반도체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기업들은 뒤늦게 모바일 AP 사업에 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전력 반도체(PMIC)’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전력 반도체를 다시 자체 조달키로 하고 스마트폰용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당장 큰 수익을 크긴 힘들고, SK하이닉스도 계획은 있지만 올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위기 맞은 디스플레이, 차세대 제품에 승부수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대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대만 업체들의 추격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 세계 정상 자리를 확고히 할 만한 또 다른 무기가 절실하다. 지난해 일부 시장에선 일시적으로 대만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위태로운 행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LCD는 생산 공정 기술이 대부분 표준화·보편화되면서 후발 주자들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며 “패널 크기에서부터 두께까지 후발 주자들과의 기술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부딪힌 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공들여왔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가 아닌 퀀텀닷 TV로 ‘붐’을 일으켜보겠다는 전략이다. LG 역시 이러한 삼성의 움직임으로 퀀텀닷 TV에도 대응하면서 OLED 시장도 함께 키워나갈 전망이다.

또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판인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패널 생산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옥사이드 TFT가 적용된 고부가가치 패널 생산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삼성·LG 디스플레이 양사 모두 오는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기존 비정질실리콘(a-Si) TFT LCD 생산라인의 일부를 옥사이드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증설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시장, 신성장 동력 찾기 안간힘

새해 소재부품 시장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TV, 가전 등 시장 상황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만큼 TV 수요를 끌어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케이스 사출, 터치스크린패널(TSP) 등 소재부품 업체들은 비용절감에 나서는 한편 신성장 동력 찾기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메라모듈, 메탈 케이스 등 일부 제품은 나름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은 모바일 비중을 줄이고 메모리 반도체 서브스트레이트 비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