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민동욱 엠씨넥스 사장

“지난 10년간 쉬지 않고 성장했습니다. 새해에도 성장 기조는 이어지지만,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내실 경영에 좀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향후 소재·부품 시장에서 10년 더 버티는게 목표입니다.”

[이사람]민동욱 엠씨넥스 사장

민동욱 사장은 엠씨넥스 창업 10주년을 맞이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창업 후 3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소재·부품 시장에서 10년을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엠씨넥스가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지난 10년간 엠씨넥스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0%에 육박한다. 9·11 테러, 주요 고객사 부도, 금융위기 등 굵직한 위기들을 겪으면서 회사가 위기에 처한 적도 많다. 그 때마다 엠씨넥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다.

지난 10년간 이룩한 경영 성과의 비결을 묻자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 겸손한 대답뿐이었다.

민 사장은 새해 경영 계획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크게 달랐다.

“새해에는 20~30% 성장이 목표입니다. 그동안 회사 연평균 성장률과 비교하면 굉장히 보수적인 목표죠. 대외적인 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회사도 급성장한 만큼 내부적으로 성장통도 컸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 설립을 마쳤다. 단일 카메라모듈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베트남 공장이 조기에 안정화되면서 현지 생산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공장 가동률은 70%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수주가 줄어 물량 가뭄에 허덕이는 경쟁사들과 대조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등 여러 고객사로 거래처 다변화에 힘써 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엠씨넥스는 현재 생산 중심지인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비중을 줄이고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엠씨넥스는 상하이 공장에 모바일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30여명의 중국 인력이 현지 스마트폰업체에 대응해 R&D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용 소재부품 수요가 꾸준한 만큼 전장 카메라 생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 내 생산 비용이 급속도로 오르는 데 따른 발 빠른 조치다.

사물통신(IoT) 기반 감시카메라(CCTV) 사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엠씨넥스는 최근 IoT 기반 CCTV 개발을 완료하고 새해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5에서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새해에는 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상하이 공장에 투자한 설비투자 감가상각이 거의 끝나가고 신규 사업 매출도 조금씩 올라올 겁니다. 당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는 만큼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