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싸진 카메라모듈, 모든 기기들 눈이 밝아진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고화소 카메라 채택

카메라모듈 활용도가 커지면서 차량용 카메라 화소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카메라모듈 활용도가 커지면서 차량용 카메라 화소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모듈 가격이 싸지면서 스마트폰·자동차·감시카메라(CCTV)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들의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 우리 주변 기기들의 눈(카메라)이 밝아지면서 이를 응용한 시스템·서비스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가 스마트폰에는 20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대거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0만 화소 카메라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신제품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중국 등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도 1600만·2000만 화소 제품을 차기 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공동 개발에 힘쓰고 있다.

후면 카메라 못지않게 전면 카메라 화소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고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가 주류였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셀피(셀프카메라)’ 신드롬이 일어나면서 500만·800만 화소 카메라까지 전면에 채택되는 추세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고화소 카메라가 채택되고 있다. 종전까지 자동차 카메라는 30만 화소 제품이 주로 쓰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한 신차 모델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데이터 전송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차량용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관찰하는 단순 역할에서 벗어나 안전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30만화소 카메라는 전방 70m 밖에 인식할 수 없지만, 100만 화소 카메라는 100m 이상까지 가능하다. 360도 어라운드 뷰, 차선이탈 경보, 전방 추돌 경고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카메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100만 화소급 차량용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하반기 신차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CCTV 카메라 화소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현재 CCTV 시장은 50만 화소 카메라가 주류이며, 고급 제품에는 130만 화소가 채택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CCTV에 사물통신(IoT) 기술이 적용되면서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와 연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감시기능을 넘어 CCTV를 빅데이터에 활용하려는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소 카메라모듈 가격이 매년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통신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어 고화소 카메라모듈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