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정경렬 생기원 웰니스융합기술개발단장

정경렬 생기원 박사
정경렬 생기원 박사

“u헬스와 웰니스는 다릅니다. u헬스가 의료기관이 서비스 주체자로서 질병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처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웰니스는 신체·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모든 것입니다. 웰니스의 개념이 u헬스보다 훨씬 큽니다.”

정경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웰니스융합기술개발단장은 ‘웰니스 전도사’다. 어디를 가든 웰니스 산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고 강조한다. 국내에 웰니스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한 것도 그다.

“애플과 구글을 보세요.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내놓으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웰니스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하며 제가 이미 몇 년 전에 예측한 겁니다.”

일반인에게 아직 생소한 ‘웰니스(Wellness)’에 대해 정 단장은 “최적의 건강상태와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제품과 시스템, 서비스 등을 만들고 유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웰니스 산업이 국민소득 3만, 4만달러를 앞당기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웰니스 산업에서 ICT가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 그는 “ICT기반 웰니스 산업은 세계적으로 아직 태동기여서 우리가 역량을 집중하면 이른 시일 안에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1981년)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받은 그는 원래 고속전철 전문가였다. 고속전철차량시스템 개발 총괄책임자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에 큰 공을 세웠다.

웰니스는 그의 두 번째 주특기다. 그는 10여년 전 처음 웰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10여년 전 고속전철 개발사업을 끝내고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중 웰니스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면서 “당시엔 워낙 생소한 분야라 생기원 내에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사 4명을 포함해 10명이 한 팀을 이뤄 웰니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단장은 “헬스케어는 의료서비스 중심인데 비해 웰니스는 병원·문화·스포츠·종교·휴양·쇼핑 등 건강과 삶의 질과 관련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잘 먹고, 잘 자고, 잘 숨쉬고, 잘 움직이고, 바른 마음을 갖는 5정(正)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웰니스산업 성과가 5년후 쯤 나타날 것이라면서 “특히 심박계 중심의 서비스 모델과 지자체별로 특화한 차별적인 서비스 모델이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후에는 건강 관련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웨어러블 형태 또는 생활용품에 내재해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그는 “앞으로 정보통합 등 선제적 정책 대안과 중소기업간 또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