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정삼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교수

“대구경북을 사이버보안 체계가 잘 구축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이버보안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구경북을 사이버보안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정삼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교수.
대구경북을 사이버보안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정삼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교수.

대구경북 사이버 침해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김정삼 영남이공대학교 사이버보안과 교수는 “IT융합산업이 강점인 대구경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사이버침해 대응시스템 선도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지난 2002년 영남이공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영남이공대가 지역 전문대학 최초로 사이버보안과를 개설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최근 사이버해킹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자 김 교수가 대구경북을 사이버 침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

“지역 사이버보안 관련 산업인프라는 미미한 편입니다. 전국 정보보안기업의 협의체인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180개 회원사 중 대구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김 교수는 “대구지역에서 자체적인 기술과 정보보안 제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보안 기술기업은 5개도 안된다”며 “그나마 있는 기업들도 대구를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김 교수는 정보보안 산업육성에 앞서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정보보안 체계를 제대로 구축해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을 사이버보안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김 교수는 사이버보안 대응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와 전문인력양성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을 포함해 지역내 모든 공공기관들이 사이버보안 대응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하고, 턱없이 부족한 화이트 해커 양성에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대구시와 지역 보안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 지역을 사이버보안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부과제를 기획 중이다.

사이버보안 거점도시로 가기 위한 긍정적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MOU를 교환하고 지역에 KISA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구에 대구정보보호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사이버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수요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영남이공대학과 지역대학, 공공기관, KISA아카데미, 대구정보보호지원센터, 보안관련 기업 등이 협력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영남이공대는 침해대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사이버보안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올해는 국비 2억5000만원을 들여 교육 장비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대학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며 “사이버보안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산학연관이 산업기밀보호, 정보자산보호를 위해 관심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