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유병선 크리니티 대표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

사람도, 회사도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때 찾는게 한 권의 책이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책 중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유병선 크리니티 대표는 운이 좋았다. 회사 규모 확대에 따른 성장통으로 유 대표는 경영체질 개선이 불가피함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해럴드 제닌의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는 운명처럼 그에게 다가왔다.

[CEO와 책]유병선 크리니티 대표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

“험난해지는 경영환경을 해쳐나가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표가 아닌 팀장 중심, 성과 중심으로 경영체질을 개선해야 했습니다. 효율성이 중요한 톱다운 방식의 ‘산업사회 마인드’ 조직 구조를 개선해 창의력과 아이디어 중심의 수평적 소통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 대표는 가장 먼저 회의 시스템을 팀장 중심으로 개편하고 이들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팀장급 중간리더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실감해 전문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 컨설팅 업체는 지속적인 크리니티의 변화를 위해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를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유 대표는 이 책이 다른 경영서와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종전의 경영서는 보통 경영대학원의 수업처럼 이론 중심이지만, 이 책은 경영을 위한 ‘마음가짐’을 얘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이 책은 경영자, 그리고 함께 일을 하는 동료의 ‘결심’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기업 목표가 일단 정해지면 경영 환경이 좋든 나쁘든 목표를 달성하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원이 회의와 토론을 거듭하다보면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이 나온다”며 “방법이 70~80개 있다면 실제 찾을 수 있는 것은 10개 정도 되며, 이 중에서도 실행 가능한 1~2개를 찾아 추진하면 결국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리니티는 책의 조언을 밑거름 삼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웹메일 서비스 전문업체를 넘어 망연계 솔루션, 소통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새로운 소통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기본부터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한 만큼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를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