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짐 스캐파 알테어 회장

“제조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경쟁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시장 요구와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제조산업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CAE)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든 설계자가 손쉽게 CAE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입니다.”

[이사람]짐 스캐파 알테어 회장

짐 스캐파 알테어 회장은 ‘누구나 시뮬레이션하고 디자인을 최적화하는’ 설계가 앞으로 제조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맞아 제품 기획, 연구개발(R&D), 생산 등 일련의 과정에서 모든 참여자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신속하게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스캐파 회장은 “R&D 과정에서 CAE를 통해 제품 개발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면 이는 곧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많은 설계자가 R&D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CAE 제품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테어도 누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압축 성형, 멀티 바디, 주조 해석 등 제조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미리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CAE 입문자도 쉽게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접할 수 있는 솔루션부터 전문가가 활용하는 솔루션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CAE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알테어는 급변하는 정보통신(IT) 인프라 환경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기업과 기관에서 고비용 IT 인프라를 갖추지 않아도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 주목하면서 이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과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에 기증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SW ‘하이퍼웍스’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알테어 제품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스캐파 회장은 “고객들이 전산실 등 IT 인프라 유지에 많은 비용을 쓰게 되면서 점차 클라우드 기반 CAE 솔루션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며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클라우드 형태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도 점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캐파 회장은 한국에서 스마트제조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CAE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는 단조·주조 등 컴퓨터가 만든 형상을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웠지만 3차원(3D) 프린팅 기법이 이런 제한을 없앴다”며 “한국이 가진 창의력과 설계 능력으로 제조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테어는 고주파전자기장해석 솔루션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등 IoT 환경에서 필수적인 전자 신호에 대한 시뮬레이션 능력도 키우고 있다”며 “IoT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한국에서도 유효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테어는 CAE를 통한 제조 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학교와 기업을 상대로 CAE 교육을 진행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CAE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많은 알테어 지사 가운데 국내에서만 스쿨캠프를 운영해 학생에게 CAE 이론과 실습 등을 가르치는 것도 국내 시장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스캐파 회장은 “CAE 수요가 늘고 실력있는 전문가도 많지만 아직까지 인력 풀이 좁다고 판단한다”며 “한국에서 CAE가 보편화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