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고지신] 혁신의 시대, 슘페터와 파스퇴르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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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키는가?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쓴 1776년은 인류 문명사적 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한해였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칼 마르크스와 케인즈, 하이에크 등 시대를 아우르는 위대한 대가를 거치면서 지금의 자유주의 경제이론의 기본을 구축해 세상을 이뤄 왔다.【사진1】

조성복 한국기업 기술가치평가협회장
<조성복 한국기업 기술가치평가협회장>

미국은 독립선언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입법, 사법, 행정 3권 분립의 토대를 만들었고 영국의 제임스 와트는 현대문명의 기초를 이룬 산업혁명의 단초가 된 증기기관을 ‘상업화’시킨 첫 해다.

지금의 세상은 이러한 위대한 혁신이 인류역사의 커다란 수레바퀴를 돌려 만들어 놓은 세상이다.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이론을 가르치며 계량경제학회장과 미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8세 때 ‘경제발전의 이론(The Theory of Economic Development, 1912)’을 출간하고 통상적 경제행위의 순환적 흐름을 기술혁신에 의한 경제발전과정으로 분석했다. 최초로 자본주의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혁신’으로 본 위대한 판단자이며, 혁신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역사적 일깨움을 후대에게 물려줬다.

대구 현풍에 가면 뼈다귀를 푹 고운 국물에 여러 부위 고기를 ‘섞어섞어’ 끓인 현풍할매곰탕이 유명하다. 바로 이웃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본관 앞 잔디밭에는 몇 개의 동상이 반원형의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자리 잡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약용과 세종대왕, 그리고 에디슨, 프렌시스 크릭, 빌게이츠의 모습이다. 이 일곱 거인 동상의 제목이 ‘거대한 융합’(Great Convergence)이다. 이 분들이야 말로 시대적 거대한 융합의 대표 아이콘이다. DGIST의 다음 인류문명을 향한 교육과 연구의 지향성을 상징해 줄 뿐 아니라 우리들 미래의 새로운 혁신의 모습을 시사해준다.

세상이 너무 크게 변하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에 대한 예측조차 어렵다. 전화기, 카메라, 손목시계는 물론이고 그렇게도 사랑받던 트랜지스터, 워크맨 역시 사라진지 오래다.

초고속 네트워크는 스마트혁명·모바일웨이브 등과 함께 실시간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SNS,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도 어우러져 새로운 차원의 정보통신혁명을 열어 가고 있다.

가트너는 각각의 변화를 ‘힘’으로 보고 힘들의 결합(Nexus of Forces)에 의한 디지털변화의 폭발성에 대해 주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은 계속 흔들리고 있으며 또 한번 크게 변화될 것이다.

신슘페터리언(Neo-Schumpetarian)으로 일컬어지는 슘페터의 철학과 사상을 잇는 경제후학들은 기술혁신에 있어 과학투입(science push) 및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세기에 빠르게 성장한 주요 산업들, 예를 들어 화학·약학·전자·컴퓨터·항공기·원자력산업 등은 전문적인 연구개발 부문에서 조직화된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발전하였음을 주장한다. 또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독립적이기보다는 상호 유기적 시스템의 형태를 가진다고 주장하며 조직적 차원에서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혁신체제의 중요성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1953년 왓슨과 크릭에 의한 생명체의 유전물질인 DNA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은 분자생물학을 탄생시켰다. 2000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주도로 인간의 유전정보(Genome)가 전 인류에게 공표된 이후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한 연구는 보편화되었으며, 특히 줄기세포 분야는 노벨수상자를 탄생시키며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바이오는 생명체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생산’ 시대를 이끌어 가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바이오를 정보통신(ICT)에 이을 다음 문명이라고 한다.

루이 파스퇴르는 1822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화학자이자 세균학자다. 프랑스 사람들은 역사의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서 나폴레옹이 아닌 파스퇴르를 꼽는다. 그들에게는 수천만명을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해방시킨 파스퇴르가 진정한 영웅이었던 것이다.

파스퇴르는 과학자로서 광견병 백신을 만들어 지구상에서 광견병 공포를 완전히 추방시켰다.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초과학자로서 자신의 연구에 대한 철학과 자세를 실천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진정으로 새로운 혁신의 시대이며 과학혁명의 시대다. 인간의 삶의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수명연장, 줄기세포, 인공지능, 생명복제, 바이오로봇, 우주개발, 대체에너지, 미래자동차 등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꿀 정보통신과 바이오나노 융합혁명의 시대이기도 하다.

영국 런던 세인트폴 성당의 제임스 와트 기념비에는 ‘조국의 자산을 확장하고 인간의 힘을 향상시켰으며, 가장 영광스러운 과학의 꽃을 피우며 세상을 진정으로 이롭게 했다’라고 적혀있다.

기업이든 국가든 무한의 경쟁시대에 우리 모두 제임스 와트를 기리고 조지프 슘페터와 루이 파스퇴르를 다시 생각해보며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자.

조성복 (사)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장(한남대학교 교수) chos30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