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고지신]특구, 기초과학으로 노벨상을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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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온고지신]특구, 기초과학으로 노벨상을 얘기하자

대덕특구는 1973년 우리나라 과학기술 메카로 탄생했다. 40년 넘게 국가 과학기술 발전 허브이자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

첫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모아왔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상당부분 상실된 채 현재에 이르렀다.

일본은 1949년에 유카와 히데키 박사가 첫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래 지금까지 19명이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려면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가 도전과 창의정신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연구몰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또 이의 실행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정계, 관계, 언론계 심지어 학계조차도 자성 목소리가 높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대덕특구가 기술과 인재 공급자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로 연계하는 창조경제 선구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조경제가 국가 장기 발전전략 기반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범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기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 시각으로 도전적인 고위험 과제에서도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2011년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노벨상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출범했다. 50개 연구단 선정을 목표로 현재까지 24개 연구단이 설립됐다. 각 연구단은 연간 100억원씩 10년간 지원받게 된다. 과연 IBS 사업을 통해 노벨상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IBS 사업 지원에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며 기존 기초 연구과제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IBS 사업이 노벨상 꿈을 더 멀어지게 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왜냐하면 창의과제와 도약과제(구 NRL 과제) 지원 연구비가 각각 연간 7억원과 3억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IBS 연구단 하나의 예산이면 14개 창의과제나 33개 도약연구 과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시험을 잘 보아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과는 달리 새로운 상상과 엉뚱한(?) 생각을 하는 과학자가 늘어나고, 새로운 과학 영역이 넓어지며 저변이 확대될 때 가능해질 수 있다.

기초과학 연구 저변 확대를 위해 IBS 과제 지원을 줄여 창의과제, 도약연구, 신진연구자 지원 등을 대폭 늘려 기초과학 저변 확대와 연구기반 조성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IBS 사업 재편과 과학특구 연계에 대해 정계, 행정계, 과학계 그리고 언론계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정계와 행정계에서는 IBS 사업을 정치적 ‘한탕주의’나 공무원 업적 중심주의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초과학 틀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계에서는 국가 발전에 대한 기초과학 중요성을 국민에게 바르게 알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기초과학 연구 주역인 과학계는 칸막이 연구에서 탈피해 10년, 20년 후 우리나라 기초과학 좌표를 정립하고 창조경제 기반인 ‘소통’을 확산해 나가야 한다.

이제 기초과학 연구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대덕특구는 정치적 입김과 지역 갈등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도전, 과학적 창의에 비즈니스를 결합해 창조경제 시대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해야 한다.

기초과학에 대한 범국가 차원의 지속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통한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시작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 나아가는 ‘대덕특구’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방재욱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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