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고지신] 변종 미생물의 습격, 신종질병의 대응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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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온고지신] 변종 미생물의 습격, 신종질병의 대응방안은?

최근 수년간 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AI),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인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신종질병 출현으로 인류 불안이 증폭됐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신종질병은 세계화에 의한 국제교역 및 여행 증가, 도시화, 고령화,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와 더불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간 전염이 가능한 변종 바이러스의 지속적 출현에 의한 결과다. 발병 잠재적 위험은 점차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약 1만명 이상 사상자를 냈다. 이로 인해 발생지역 국가에 대한 여행 및 교역 제한조치가 취해졌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의료진이 파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신종 질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에 이르기까지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으로 오리와 닭 같은 많은 가금류와 돼지, 소 등 가축을 살 처분하는 소동을 벌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구제역은 2000년, 2002년, 2010~2011년, 2014~2015년 발생했다. 2010~2011년은 살 처분을 포함 방역비가 2조7383억원 소요됐다. 2014~2015년은 아마 수천억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류인플루엔자도 2000년 이후 4차례 이상 발생해 상시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은 오리, 닭, 돼지 등 가축에게 발생한다. 하지만 만일 사람에게 발생하는 전염병이 창궐한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역사 드라마를 보면, 과거에는 전염병이 창궐하면 지역 주민에게 소개령을 내려 피난시키고 해당 지역에 불을 놓았다고 한다.

현대 우리사회에서 미생물로 인한 신종 질병에 대한 대응방법은 무엇일까?

과학 발전이 인류 생활을 풍요롭게 해왔지만 미생물로 인한 신종 질병에는 아직도 효과적인 대응방법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된 요인은 신종질병과 관련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지속적으로 변이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고병원성 바이러스 질병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미생물 변이가 이보다 빠르게 진행돼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테리아 경우도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다중약제내성박테리아가 생겨나 인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한 신종질병이 유행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은 백신 접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선정이 적합하지 않았거나 백신을 접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발생한 경우, 또는 미처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경우 이러한 신종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로 치료제를 들 수 있다. 치료제로서는 합성의약 또는 생물학적 제제 형태 항바이러스제·항생제 또는 치료용 항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치료제는 연구부터 개발하는데 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특정 치료제를 개발했다 하더라도 약제 내성주 출현 문제가 다시 등장하곤 한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반드시 연구해야 할 분야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신규치료제를 중심으로 기존 치료제와 병용투여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정확한 예측, 신속한 진단을 들 수 있다. 고병원성 신종질병 발생을 예측, 진단할 수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정확한 예측, 신속한 진단으로부터 발생요인과 오염원이 파악된다면 방역 및 소독을 통해 초기 감염경로를 차단함으로서 보다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 학, 연, 관의 치료제 및 진단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융합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치료제 또는 예측, 진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기관 생물안전시설 운영현황과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질병관련 해당 부처의 체계적인 지원과 연구기관 협동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예를 들어, 연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의적 또는 뜻하지 않은 감염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병원성 병원균에 대한 연구는 분양, 취급, 폐기 전 과정에서 법적 규제를 받게 된다. 이러한 생물안전 법규의 규제 강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물안전을 확보하면서 연구자가 다양한 고병원성 병원균에 관한 연구를 보다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창과 방패 모순관계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연구자가 고병원성 병원균에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신종질병 대응을 실천하기 위한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질병대응기술융합클러스터장 btkim@kric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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