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종가끼리 합병…9월1일 삼성물산으로 출발

종가(宗家)가 합쳤다. 전격적이고 빨랐다. 삼성 그룹 모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전격 합병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오전 증시개장 전 각기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한다. 제일모직이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한 합병비율 1: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한다. 합병비율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는 기존 보유주 1주당 신주 0.35주를 받는다. 합병 후 사명은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작업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한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 이후 매출 34조원(지난해 말)대 매머드 기업으로 도약한다. 핵심 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료 등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

제일모직은 1963년 설립해 부동산과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 식음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힌 뒤 2014년 말 상장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 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어 1사 2부문 체제로 운영해 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