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산업부의 분위기

[관망경]산업부의 분위기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부내 체육대회를 열었다.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어 실·국별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운동경기를 한 곳도 있고 가까운 지역 문화재를 찾은 곳도 있다.

저녁에는 세종청사 근처에 남아 있는 직원끼리 실·국 가리지 않고 한데 모여 어울렸다. “오랜 만에 옛 과천 분위기가 났다”는 전언이다. 과천청사 시절엔 미리 약속하지 않아도 퇴근길 자연스러운 회합이 많았는데 세종 이전 후 쉽지 않아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처럼 산업부 특유의 파이팅 분위기가 연출됐다니 좋은 일이다.

체육대회에 이어 산업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또 하나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인사’다.

산업부는 조만간 1급(실장)을 포함한 내부 인사를 실시한다. 1급 승진인사 수요가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실·국장 보직 이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여름 전후로 몇몇 해외 상무관이 복귀함에 따라 일부 과장급 인사도 예상된다. 최근에는 사무관 10여명의 서기관 승진 인사도 있었다. 오랜만에 장(場)이 서는 셈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가을 일부 1급 인사가 있었지만 이번 인사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용퇴하는 간부도 있고 승진에 따른 온도 차이가 클 전망이다.

산업부는 윤상직 장관이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줄곧 장관직을 수행하는 부처다. 윤 장관의 부처 장악력은 강하다. 다가올 인사 역시 윤 장관이 직접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다들 윤 장관 선택이 궁금하다.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것이 인사 경로인지라 결과를 놓고 모두가 웃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모두가 결과를 납득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인사다. 이번 인사가 산업부 분위기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