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학자]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질량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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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중형 자동차가 내는 출력(200Nm)대비 100배에 해당하는 20kNm 실하중 토크 표준기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질량힘센터장이 현재 고민 중인 연구과제다.

[대한민국과학자]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질량힘센터장

박 센터장은 최근 역학동 완공식을 개최했다. 역학동에는 최근 설치한 1MN 힘표준기 외에 5MN, 10MN, 50MN 등 6개를 추가로 들여서 힘표준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무게 추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역학동은 온도는 23도, 습도는 40~60%를 항상 유지한다.

박 센터장은 KAIST 87학번으로 입학해 만 11년만인 1998년 박사까지 딴 토종 과학자다. 진동소음신호처리를 전공했다.

“애초부터 출연연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당시 표준연 힘그룹장을 맡고 있던 강대임 전 원장이 진동힘 전공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운이 맞아 줬죠. 이후로 강 전 원장님 뒤를 주로 밟아가며 일했습니다.”

지금은 국내서 유일무이한 표준기 전문가다. 힘표준기로는 20N, 200N, 20kN, 1MN을 개발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압식도 모두 박 센터장 연구결과다. 유압식 5MN과 50MN 빌드업 힘표준기를 개발했다.

MN(메가 뉴턴)단위로 가면 교량이나 우주왕복선 등에 활용된다. 교각 상판과 교각 틈새 스프링역할을 하는 고무 무게 시험과 우주 왕복선 30MN에 달하는 추진력 시험 등에 활용된다.

“힘표준기의 경우 1MN만 해도 높이 17m에 무게가 5톤짜리 코끼리 90마리 무게인 180톤이나 나가기 때문에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비용도 32억원이나 들었죠. 5MN은 엄두내기가 좀 힘든 상황입니다.”

박 센터장은 대용량 표준화 사업이 내년 모두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작은 쪽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0.1피코(10-9)N 질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팀원들이 현재 진행 중이다. 초미세 무게 재는 법은 완전히 다르다. 극저온 초전도 현상을 이용해 초전도 링을 만들고, 여기서 발생하는 전자기력으로 힘을 발생시켜 무게를 측정한다.

과학도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 충고도 했다. 국내 현실에서는 표준과 과학 양 분야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과 응용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외국 과학기술계를 보면 안정적으로 표준 확립 만을 위해 매진하는 연구자들이 많고, 그런 환경이 구축돼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을 병행하는 것이 기관입장선 더 크게 발전합니다.”

박 센터장은 아쉬움 반 부러움 반, 현실적인 어려움도 드러냈다.

“외국 전문학회에 가서 보면 1년 내내 표준만 생각하다 온 그 친구들 깊이는 따라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죠.”

박 센터장은 또 “연구과제 자체가 바로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있고, 4년이나 5년 연구해서 겨우 결과물 한 개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객관적인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기반 연구는 또 그것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레 소신을 피력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