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수출 주력품목 제조설비에 할당관세 적용”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수출 주력품목 제조설비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차세대 유망품목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하겠다”며 “한류스타 상품 개발, 글로벌 생활명품 발굴 등으로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중장기적으로 주력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품목과 시장을 다각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다음 주 세부 투자활성화 방안,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벤처·창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대책이 창업 분야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성장과 회수 단계 지원을 강화해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자 연대보증 면제 대상을 확대해 우수 기술인력 창업을 촉진하고 모태펀드 역할 조정, 벤처펀드 규제완화 등으로 민간자금 벤처투자 유입을 촉진하겠다”며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코스피·코스닥 시장간 경쟁강화 등으로 회수시장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추가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할인마트 매출액,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 회복속도가 세월호 사고 때보다 더딘 편”이라며 “관광·의료 등에서 대외적 불안을 해소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1~4주 백화점·할인마트 매출액은 5월 1~2주보다10~20%, 전년동기대비 약 10% 감소했다. 온라인·슈퍼마켓은 메르스 발생 전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감소폭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메르스 발생 후 방한 취소객수는 13만5000명에 달한다. 신규 흥행작 개봉으로 영화 관람객은 회복세지만 놀이공원 입장객과 프로야구 관중 등은 전반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재정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해 “메르스 피해 대책 마련, 가뭄 대책 강구, 경기회복 모멘텀 유지를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정책대응 노력이 중요하다”며 “추경 편성, 정부 내 기금사업 자체변경, 공공기관 투자, 정책금융 확대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종합 지원방안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5%로 인하했고 이번에는 추경 등으로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자본시장법 등 계류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조기 통과시켜 일자리를 늘리고 서민의 어려움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