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환 꾀하는 큐브스, 차세대 영상증폭관·LED 조명기기로 신규 사업 박차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소프트웨어 시스템 전문업체 큐브스가 차세대 영상증폭관과 LED조명기기 등 제조업 분야 신사업 추진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관급공사 입찰제한 등으로 기존 주력 사업이 부진해 실적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규사업으로 회생 돌파구를 찾고 있다.

김선균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 대표가 현지 지난달 현지 본사 전시장에서 큐브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영상증폭관을 적용한 야간관측장비를 소개했다. <사진제공:큐브스>
김선균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 대표가 현지 지난달 현지 본사 전시장에서 큐브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영상증폭관을 적용한 야간관측장비를 소개했다. <사진제공:큐브스>

큐브스(대표 정상훈)는 최근 중국 차세대 영상증폭관 전문업체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 지분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출신 연구인력이 현지에 법인 설립한 100% 외국인투자기업으로 군수·민수용 야시경, 의료기기, 광학검사장비 등에 사용하는 영상증폭관 기술과 생산설비를 보유한 회사다.

영상증폭관은 야간에 별빛 정도의 작은 빛을 5000~2만배 증폭해 사람이 볼 수 있는 화면으로 제공하는 야간 관측장비 핵심부품이다. 진공 상태 관 내부로 미세 광원(포톤 입자)이 들어오면 이를 전자로 변환하고 고압을 가해 광섬유다발막에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증폭이 이뤄진다.

밤에 800m 거리에서 사람 얼굴을 구분할 수 있고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8~15㎞까지 식별가능하다. 영상증폭 기능으로 군수용 야시경뿐만 아니라 민간 보안시설과 의료용 영상진단기, 반도체 팹 장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큐브스가 독점 판권을 확보한 상태로 최근 말레이시아 군수 관련 업체와 953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LED 조명기기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LED 조명 전문기업 두비셈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LED 조명 솔루션을 공급해 에너지 절감액으로 수익을 올리는 ‘에스코’사업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다.

큐브스가 지분 일부와 제품 판매권을 가진 세종LED연구소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큐브스는 지난 2013년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에 따라 관급공사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겪으며 270억원대 매출이 지난해 50억원으로 급감했다. 적자 누적과 잦은 경영진 변동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큐브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주력사업 부진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제조업 분야 신규사업 본격화로 회생 동력을 갖췄다”며 “영상증폭관 사업은 3~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고 LED조명기기도 매출 안정화 흐름을 보여 올해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