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화학, 웨어러블·드론 등 분야별 소재 특화 기술로 3D프린팅 재료 시장 공략

대림화학이 웨어러블 기기와 드론 등 분야별 소재 특화 기술로 3D프린팅 재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연한 성질 결과물 제작이 가능한 출력 소재부터 물에 녹는 수용성 폴리머 서포터와 옥수수·감자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재료까지 시장 수요에 맞춘 기능성 특화소재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대림화학 이-플렉스로 출력한 다양한 시계줄
대림화학 이-플렉스로 출력한 다양한 시계줄

대림화학(대표 신홍현)은 최근 출력 결과물이 유연성과 특수 기능성을 가진 3D프린팅 재료 이-플렉스(e-Flex) 필라멘트 개발을 완료하고 전시회 등을 통해 시장에 선보였다. 스마트워치와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 시곗줄을 3D프린터로 출력해 만들 수 있는 재료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수지적층방식(FFF)으로 출력할 수 있으며 우수한 촉감과 다양한 색상이 강점이다. 출력물 밀도 구성에 따라 탄성 수준을 조절 가능하다. 개인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와 대량 양산용 금형 제작에 부담을 느끼는 신생 제조업체 등에 활용도가 높다. 피부에 닿는 점을 고려해 유해성 검사도 마쳤다.

대림화학 탄성 3D프린팅 소재로 모형 드론에 구현한 완충 부품.
대림화학 탄성 3D프린팅 소재로 모형 드론에 구현한 완충 부품.

시장 관심이 큰 드론과도 접목 가능성이 높다. 탄성 재료를 활용해 완충능력과 경량성을 높인 동체를 각자 개성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신발 깔창과 장애인용 특수 신발 역시 응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최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전용 3D프린터도 국내 장비 제조업체와 협력해 개발했다. 자체 기술 경쟁력이 있는 소재·재료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대림화학 탄성 3D프린팅 재료용 3D프린터
대림화학 탄성 3D프린팅 재료용 3D프린터

대림화학은 1976년 무기화학 공장에서 시작해 지난 40여년간 각종 모노머와 폴리머, 디스플레이 소재, 전자재료, 촉매 등을 개발·생산해온 화학소재 전문회사다. 지난 2013년 차기 성장 동력으로 3D프린팅 소재에 주목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탄성 재료뿐만 아니라 해외 전량 의존하고 있는 수용성 서포터 재료와 강도가 높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재료, 친환경 재료, 형상기억 금속파우더 등 다양한 특화 재료를 개발했다. 바이오메디칼과 귀금속 소재 등 신규 재료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홍현 대림화학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와 드론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규 산업군은 3D프린팅이 적합한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존에 없었지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3D프린팅 재료를 앞서 발굴해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