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뢰성 인증·분석 허브 광교에 들어선다

반도체 성능을 분석하고 신뢰성을 인증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경기도 광교에 마련된다. 반도체 설계·장비 기업이 신뢰성 인증·분석을 위해 지방을 방문해야하는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성능 분석과 신뢰성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알티는 지난 1일 경기도 광교에 위치한 한국나노기술원에 지사를 신설했다. 비파괴 분석 분야인 FIB(회로수정) 전문 센터다. 팹리스·장비 등 많은 반도체 기업이 판교에 있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큐알티는 경기도 이천 본사와 청주, 구미에 지사를 뒀다. 원거리 사무소를 방문할 필요없이 광교 지사에 서비스를 의뢰하면 큐알티가 전체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응한다.

한국나노기술원도 오는 16일 경기도 광교에 위치한 기술원 내에 종합분석신뢰성인증센터를 개소한다. 국내 중소 반도체설계, 장비기업 지원이 목표다.

이미 기술원 내에 사무소를 연 큐알티를 비롯해 SGS,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충북테크노파크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증센터에 동참했다. 나노기술원은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다양한 분석 장비를 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반도체는 극한 고온과 저온, 강한 충격, 높은 습도 등에도 파손되지 않고 정상 동작하는지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전기적 특성을 시험하고 칩 단면을 잘라보는 등 다양한 검사를 한다.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실제 양산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불량이 발생하면 원인을 찾아내 분석해야 한다. 회로 설계, 패키징 등 복잡한 칩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불량 요인이 생길 수 있어 명확하게 원인을 찾아내는 게 필수다. 칩을 양산·공급하려면 신뢰성 시험을 통과했다는 증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도체 성능을 분석하고 신뢰성을 인증하는 전문 기업이 있지만 고가 검사 장비를 모두 갖추고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일이 전문 기업을 수소문하고 지방까지 내려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소나 공공기관이 보유한 고가의 검사 장비를 이용할 수 없는 것도 한계다.

종합분석신뢰성인증센터는 전문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장비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이 목표다. 경기도는 기업이 인증센터를 이용해 저렴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종근 종합분석신뢰성인증센터장은 “신뢰성 인증이나 성능 검사 중 건당 1000만원에 달하는 서비스도 있어 중소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도가 검사비 50%를 지원하고 기업은 나머지 50%만 부담하도록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증센터는 오는 16일 오후 1시 개소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2시부터 6시까지 시험 분석·인증 관련 세미나도 개최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