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리엇, 주주 끌어안기 막판 총력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 측이 주주 끌어안기에 막판 힘을 쏟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0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성명서’를 통해 “제일모직이 의도적으로 삼성물산에 저평가된 가격을 제시한 합병안 반대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당부했다.

엘리엇 측은 “불공정한 인수합병안에 반대함으로써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병 반대 의견을 표명한 수만 주를 엘리엇에 위임한 건, 합병 반대의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제일모직도 합병이 후 삼성물산의 구체적인 주주친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실질적인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 운영, 주주와 정기적 소통, 사회공헌기금 확대 등이 골자다.

삼성물산은 이사회가 주주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거버넌스 위원회의 역할과 규모를 확대해 인원을 총 6명으로 구성한다. 위원회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될 경우 주주 목소리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사외이사 3인 외에 주요 주주가 추천한 1인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 3인으로 구성했다.

삼성물산은 거버넌스 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인을 주주 권익 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정하고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선임해 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이중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와 소통 확대 및 기업시민 역할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CSR(기업의 사회책임)위원회의 운영안도 구체화했다. 사회공헌 기금을 영업이익의 0.5% 규모까지 확대해 운용한다. 주주에게 정기적으로 회사 경영상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는 주주간담회도 정례화할 방침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