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관 힘모아 첨단소재 가공시스템 국산화

티타늄 소재가 쓰인 터빈블레이드
티타늄 소재가 쓰인 터빈블레이드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탄소섬유복합재(CFRP)·티타늄·사파이어글라스 등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국산화를 추진한다. 앞으로 5년간 국비 426억원을 포함해 총 530여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 일환으로 3개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CFRP·티타늄·사파이어글라스는 초경량·고강도 성질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첨단 소재다. 기술 발전으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항공기·자동차 등 연비 민감 제품 탑재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도 많이 쓰인다.

첨단 소재가 확산되면서 이를 가공하는 기계 시장도 커지고 있다. 세계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300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100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첨단 소재는 기계적 성질이 우수한 반면에 절삭·성형이 어렵다. 우리나라는 가공장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소재산업 발전에 대응하는 장비 역량이 부족하다. 국내 주요 수요기업이 보유한 외산 첨단 소재 가공장비 규모는 3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는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을 개발해 소재와 가공장비 간 균형발전을 꾀한다. CFRP, 티타늄·인코넬 등 특수금속, 사파이어 글라스 가공시스템 등 3개 사업으로 나눠 3~5년간 진행한다. 사파이어 글래스 가공시스템 사업은 당초 5년 계획이었으나 수요 시장이 조기 확대될 것으로 보고 3년 내 개발 일정으로 앞당겼다.

민간기업(두산인프라코어·일진디스플레이·이화다이아몬드공업 등), 대학(창원대·한양대·연세대 등), 연구기관(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정부가 3~5년에 걸쳐 426억원을 투입한다. 참여기업은 매칭 투자 형태로 약 106억원을 투자한다.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면 외산 장비 대체, 국내 장비 기업 세계시장 진출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소재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기술개발 실효성을 높이고자 하반기 수요기업과 개발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포럼을 운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성과물 수요 창출·확대 방안과 정부 부처 공동 지원사업안 등을 검토한다. 내년에는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성능 검사장비를 갖추는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기술기반구축사업’도 추진한다.

<표.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개발 사업>


표. 첨단 소재 가공시스템 개발 사업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