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사물인터넷과 스마트서비스

[미래포럼]사물인터넷과 스마트서비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의 기업가치가 5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시가총액 세계 10위권에 구글과 페이스북은 물론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진입하는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부상은 익숙한 사실이다.

사물인터넷(IoT)이 주목을 받는 것은 공공, 산업, 개인 등 모든 분야에 파괴적인 혁신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은 떨어져있는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세계적으로 120억개에 달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500억개까지 증가할 것이다. 같은 시기에 IoT를 통한 데이터의 양은 10배가 증가해서 44조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이용하는 서비스의 활용도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마트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여 고객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의미한다.

EU에서는 향후 IoT가 창출하는 시장의 49%를, 서비스와 솔류션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러한 서비스를 통칭하여 스마트 서비스 또는 서비스인터넷(Internet of Services)이라고 부르고 있다.

EU는 사물인터넷이 제품의 서비스화를 촉진시켜서 지역경제 및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는 점에 주목하여, 스마트서비스 산업을 정부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을 국가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일 연방정부의 경제산업에너지부(BMWi)는 올해 “스마트 서비스 월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더스트리 4.0과의 연장선으로서 스마트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비전을 발표하였고,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약 5천만유로를 지원하기로 공지하였다.

우리나라는 기존 주력산업의 침체 속에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비스 R&D 추진 종합계획(`12)」을 추진하는 등 첨단 서비스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나, 양적 확대에 비해 스마트서비스 지원 전략이 체계적이지 못하여 한계가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하여 초연결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의 기반 구축과 더불어 스마트서비스 분야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고 상호 호환할 수 있는 개방형 스마트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구축되면 사물들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연결되어, 이로부터 생산된 데이터를 수집 · 결합 ·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가령 제품의 원격 진단 및 지원은 물론, 고객에 따른 제품의 사용 행태나 문제점 등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 서비스를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기반 위에,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의 개발이 필요하다. 사업자들은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상호간에 연동하여 초연결 생태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영역의 서비스들이 등록되고 결합되어,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스마트서비스는 모듈화되고 개방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

둘째 스마트서비스를 융합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분야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스마트 챌린지 사업, 다부처 협력 사업, 각종 융합 사업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은 사물인터넷의 활용을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사물간의 연결을 추진할 뿐, 산업간 데이터와 서비스의 상호 운용에 대해서는 아직 심도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한 서비스 플랫폼을 우선 공공분야를 통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현재 파편화되어 있는 서비스를 융합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융합된 서비스 테스트베드와 공공서비스의 리더쉽은 민간분야의 서비스 개발과 융합도 촉진시킬 것이다.

셋째, 스마트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과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산업분야별로 파편화되어 있는 법률과 교육체제 등을, 분야간의 융합이 가능하도록 촉진하는 법률적인 기반이 요구된다. 또한 각 분야의 서비스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하기 위한 교육체제와 인력 양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개방형 서비스 생태계에서는, 누구나 서비스 모듈을 개발하거나 개발된 모듈을 결합하여 활용할 수 있으므로, 특히 벤처기업이나 신생기업에게 커다란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는 전통기업에게는, 제품의 서비스화를 통해서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우리 국민들의 잠재력은 바로 사물인터넷을 활성화하는 스마트서비스 산업의 확산에서도 발휘될 것이다.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 hyunje@iit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