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고지신]한류만큼 대단한 우즈베키스탄의 ICT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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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온고지신]한류만큼 대단한 우즈베키스탄의 ICT열기

최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실크로드 중심지였다. 구 소련 시대 극동지역에 살던 우리 민족이 강제 이주돼 고려인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방문 목적은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 유수 대학과 협력 협의 및 우수학생 유치였다.

방문 전에 타슈켄트 정보기술대학교 부총장으로 활동 중인 이철수 전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 주선으로 방문기관을 정했다. 정보통신기술부 산하 몇몇 유수 대학 방문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부 제1차관과 면담이 계획돼 있었다.

일행이 제1차관과 면담하는 자리에는 놀랍게도 김남석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이 배석했다. 받은 명함을 보니 현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김 전 차관을 전문가로 초빙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인물이다.

우리 일정을 주선해준 이 부총장 역시 김 차관과 함께 초빙된 인물이다. 한 사람은 정부 분야에서, 다른 한 사람은 기술인재 양성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부 제1차관과 면담을 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우리나라 ICT를 높이 평가하고 배우기를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우리 일행에게 원래 방문 에정 대학 이외에도 국무총리실 산하 몇몇 대학도 꼭 찾아보라고 부탁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한류는 K-POP이나 드라마가 아니라 K-ICT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그 이후 방문하게 된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느낌도 받았다. 방문한 기관이 대부분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통역이 필요했다. 한국말 잘하는 통역 구하는 것이 의외로 쉬웠다.

1950년대 초반 한국전쟁 통에 태어나 지금의 우즈베키스탄보다 훨씬 어렵던 시절을 경험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무것도 없던 잿더미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열기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즈베키스탄뿐 아니라 동남아나 아프리카, 중동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 은퇴 과학자들이 고등교육과 정부 과학기술정책 자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개도국이나 후진국을 단순히 도와주는 봉사활동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활동은 현지에 과학기술 분야 대학을 세우거나 기존 대학 교육 프로그램을 재설계해줌으로써 현지에서 그 나라 인재를 키워 그 나라가 스스로 성장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서 육성된 인재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다. 그 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할 때 우리에게는 중요한 동반 성장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국력이 커졌을 뿐 아니라 그동안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인재를 열심히 키워 이제 교육과 연구 일선에서 물러나는 고급 은퇴과학자들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라 생각한다.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직 현지 교수 요원이 절대 부족하다. 대학 교수들 중 박사학위를 소지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이들을 우리나라에 보내 학위과정을 이수하면서 자연스레 한국 과학기술을 배워 오기를 열망한다.

그들은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론과 기술, 연구 방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학위 프로그램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방문했을 당시 타슈켄트 지역 낮 최고 기온은 40도를 넘었다. 그러나 열기가 가득한 그곳 날씨만큼 ICT를 포함한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배우려는 그들의 열기 또한 뜨겁게 느껴졌다.

우리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무엇보다 창의적인 과학기술 인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박용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무처장 ykpark203@u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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