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브랜드

[관망경]브랜드

브랜드(Brand)의 사전적 정의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 용어, 디자인, 상징물을 통칭한다. 단순하게 상품명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무슨 상품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등을 나타내는 광범위하고 포괄적 개념이다.

브랜드는 차별화뿐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특장점을 전달하는 표시로도 활용된다.

제품이든 서비스든 대표하는 상징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수반돼야 할 게 적지 않다. 당장 브랜드는 단기간에 정립되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과 더불어 지속성과 일관성이 전제돼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거짓 정보 등으로 이용자 이익을 침해한 케이블TV 사업자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며 규제 정책 최종 목표가 이용자 권리 보호라고 확인했다.

사후 적발과 제재에 앞서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분명히 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알뜰폰 사업자의 이용자 이익 저해 행위 제재를 두 차례 보류한 바 있다. 당장의 제재보다 이용자 피해 회복 등 이용자 권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에게 브랜드 운운하는 게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용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규제 정책을 구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관된 규제가 최 위원장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브랜드라고 해 반드시 화려하거나 참신할 필요는 없다.

기왕에 이용자 권리 보호에 정책 주안점을 두겠다고 약속한 만큼, 지속하면 최 위원장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다.

최 위원장 실천이 반복되면 그게 브랜드가 된다는 말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