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라만 프라캐쉬 솔베이 SP 부사장 “한국 배터리가 글로벌 모델”

[人사이트]라만 프라캐쉬 솔베이 SP 부사장 “한국 배터리가 글로벌 모델”

“솔베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경쟁력은 한국 기업과 소통에 달렸습니다. 한국이 일본·중국보다 훨씬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라만 프라캐쉬 솔베이스페셜티폴리머스(SP) 글로벌비즈니스 개발 수석 부사장은 한국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 공략 대상이기도 하지만, 소재산업 성장에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준다고 확신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솔베이SP는 항공우주·대체에너지·자동차·헬스케어·배터리 분야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세계 52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13조원 매출을 올렸다. 프라캐쉬 부사장은 솔베이 그룹 내 화학·폴리머 영업, 마케팅, 비즈니스 개발 사업을 주도하며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프라캐쉬 부사장은 “솔베이가 작년 본사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으로 이전한 건 한국을 배터리 등 연구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며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기업과 긴밀한 소통으로 공급이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고도화에 충분한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LG화학, 삼성SDI와 일본·중국 배터리 고객사에 맞춤형 소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 요구에 따라 자사 기술도 지속적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솔베이SP는 배터리 에너지밀도·경량화·안전성·가격경쟁력 등에서 타 글로벌 업체보다 앞서 있다.

리튬이온전지 핵심 소재 음·양극제 접착제 고분자 바인더로 ‘폴리비니리덴포르라이드(PVDF)’와 유화·현탁 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유기 용매·수계 분리막 코팅 핵심기술로 하이브리드차(HEV)와 순수전기차(xEV)용 배터리에 최적화한 독점 기술이다.

한국 R&D센터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 폴리머 전해질(Solid Polymer Electrolyte)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연성 액체전해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열적 안전성이 우수해 고전압에 강한 전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프라캐쉬 부사장은 “솔베이 PVDF 제조 기술은 고효율 에너지 출력, 안전성, 긴 수명 등 배터리 성능 핵심으로 글로벌 업계에서 가치가 입증됐다”며 “대규모 물량 독점 공급을 요구하는 배터리 업체까지 생겨났다”고 말했다.

향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한국 석권을 예고했다.

프라캐쉬 부사장은 “한국 배터리 기술·시장 경쟁력이 곧 글로벌 모델”이라며 “모바일 등 소형전지 소재는 전년 대비 9~10% 성장했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기업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