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반도체` 육성 닻 올린다

시스템반도체와 이를 활용한 지능형 부가서비스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함께 육성하는 ‘지능형반도체’ 사업이 궤도에 올라선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시스템반도체 중요성이 커지고 단일 칩뿐만 아니라 운용체계(OS),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을 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추세여서 새로운 지능형반도체 사업에 대한 업계 관심이 뜨겁다.

미래부와 산업부는 지능형반도체(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연구개발(R&D) 방향을 크게 △사물인터넷·웨어러블 △자동차·자율주행 △에너지 절약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로 설정했다.

사물인터넷과 자동차는 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전력관리칩(PMIC), 무선통신 등 다양한 시스템반도체가 집약적으로 필요한 대표적인 성장동력 분야다. 미국, 일본, 대만 등 선진 시스템반도체 국가보다 기술력과 제품군에서 뒤쳐진 만큼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성능 컴퓨팅과 초저전력 반도체 기술을 위한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의 중요성도 제기했다. 올해 사업에 돌입한 ‘한국형 CPU 코어사업’은 국산 코어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해외 기업에 의존하는 코어기술을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에너지 절약 분야는 ‘차세대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 사업이 대표적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부산시와 현대차 등 민간 기업까지 참여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늘어날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에 집중한다는 의지다.

시스템반도체 칩 단일기술 개발을 넘어 취약한 임베디드SW 산업 육성에도 팔을 걷는다. 제품 개발 원가에서 SW 비중이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진데다 전체 시스템 두뇌 역할을 하는 만큼 관련 기업과 기술을 육성해야 할 필요가 크다.

지능형반도체가 CPU, GPU, 메모리, 통신, OS 등을 모두 통합하고 임베디드SW로 전체 시스템을 제어·구동하는 만큼 이 분야 기술력을 높여야 전체 시스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송용호 지능형반도체사업추진단장은 “지능형반도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게 목표”라며 “인력양성, 중소기업을 위한 설계 SW 공동사용, IP공유·유통체계 마련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미래부와 산업부에서 지능형반도체 산업 육성에 함께 나선 만큼 인력양성, 임베디드SW 육성 등 기존에 미흡한 점을 보강하는 등 육성 전략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국내 산업을 앞지른 상황에서 떠오르는 사물인터넷 등 시장에 선제 대응하려면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미래부는 지능형반도체,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결국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 파운드리, 임베디드SW 생태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는 동일할 것”이라며 “실제 사업 전략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