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영호 루커스와이어리스코리아 지사장

“롱텀 에벌루션(LTE) 보급 확산으로 무선랜(와이파이) 시장 성장세는 둔화됐습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와이파이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람]김영호 루커스와이어리스코리아 지사장

지난 10년 간 국내 와이파이 확산에 앞장서온 김영호 루커스와이어리스코리아 지사장은 와이파이에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확신했다. 대기업 위주로 성장한 와이파이가 IoT 시대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오랜 기간 네트워크 업계에 몸담아온 김 지사장은 2006년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에 지사장으로 합류하며 와이파이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동통신사가 컨트롤러 없는 단독형 접속지점(AP)을 막 보급하던 시기다. 글로벌 전문업체가 컨트롤러 기반 AP를 들여오면서 기업에서도 유선 대신 와이파이 채택이 늘어났다.

컨트롤러는 AP 성능을 극대화해주는 장치다. 사용자가 어떤 단말기로 접속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한 AP 접속 사용자가 많으면 다른 AP로 트래픽을 분산한다. 보안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2008년 삼성그룹이 서초 사옥에 와이파이를 도입하며 시장 성장이 탄력을 받았다. 삼성이 도입하자 다른 대기업도 연이어 와이파이를 도입했다. 5~6년간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그가 루커스와이어리스코리아로 자리를 옮기던 2013년부터 와이파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러 대학, 중소기업 외에는 새롭게 제품을 도입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자체 무선랜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그룹 계열사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 업체였던 아루바네트웍스는 HP에 인수되며 몸집을 키웠다. 시스코의 명성은 여전히 공고하다.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 와이파이 전문업체로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임무가 김 지사장에게 주어졌다. 기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않으면 전문업체가 살아남기는 어렵다. 그가 IoT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지사장은 “현재 위치기반 서비스는 옥외에서는 가능하지만 정밀도가 떨어지고 실내에서는 사용에 한계가 있다”며 “호텔이나 백화점 등 대형 건물에서 고객 요구사항과 취향을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IoT 시대 와이파이의 이용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