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부산을 기술사업 메카로 만들겠다"...박성호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부산은 대학 연구개발 성과와 여러 대학기술지주 등 기술사업화 잠재력이 풍부한 곳입니다. 청년층 창업 열정과 기성 기업인의 신사업 진출 의지 등 사업 DNA도 어느 곳보다 뚜렷합니다. 이러한 잠재력에 투자와 지원 시스템을 결합해 부산을 기술사업화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박성호 부산연합기술지주(BU홀딩스) 대표 포부다. 그는 올 초 BU홀딩스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설립 토대를 닦았고 지난 9월 출범과 함께 초대 대표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40대 초반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변리사로서 대기업과 특허법인에 몸담아 특허 출원과 심사, 컨설팅, 사업화 등을 담당했다. 자산운용사 기술투자 분야에서 펀드 조성 등 투자 분야 경험도 쌓았다. 부산시가 공적 기술사업 전담기구 BU홀딩스 설립을 추진하며 그를 추진단장에 이어 대표로 낙점한 배경이다.

[이사람]"부산을 기술사업 메카로 만들겠다"...박성호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BU홀딩스 핵심 기능은 지역 기술사업화 활성화다. 박 대표는 ‘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 ‘기술지주가 없는 대학의 기술 자회사 설립’이라는 투 트랙으로 BU홀딩스만의 차별화한 기술사업화 전략을 세웠다.

조인트 벤처는 기술사업화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그는 “지역에는 성장 정체기에 놓인 중소·중견 제조업체, 2세 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전통기업 등 신사업이 필요한 기업이 많다. 이러한 수요를 발굴해 필요 기술을 매칭하고 투자 위험은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화 가능성 있는 기술을 폭넓게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빠르게 사업화해야 할 기술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판단할 기술, 업그레이드로 상용화 가능한 기술 등 기술 사업화 방향은 다양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BU홀딩스는 다음 달 2일 출범식과 함께 협력 활성화 포럼, 투자로드쇼 등 기술사업화 기반 사업에 착수한다.

기반사업은 BU홀딩스 출범을 알리는 동시에 성공 안착을 위한 첫 활동이다. 다양한 기술사업화 수요를 발굴하고 투자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박 대표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 기술과 사업화 수요를 가진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플랫폼으로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BU홀딩스 성공 기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기업과 대학, 개인까지 여러 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기술 사업화 연계 설명회를 개최하려 한다. 또 기술사업화 수요와 투자 매칭 대상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중장기적 기술사업화 리스트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자체 연합기술지주는 BU홀딩스가 처음이 아니다. 기존 연합기술지주 성적표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박 대표는 “기술지주사 성공은 결국 투자에 달렸다. 기존 연합기술지주처럼 운영과 직결되는 자본을, 그것도 소규모로 조성한 후 투자까지 이어가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기술사업화 펀드 등 중장기 투자 재원을 마련해 기술지주의 투자 기능을 시스템화, 전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람]"부산을 기술사업 메카로 만들겠다"...박성호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