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9개 글로벌 B2B 거점 네트워크 완성

LG전자가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 보폭을 넓힌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 B2B 사업전담 조직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이달에만 두 곳을 설치했다.

센터는 세계 9개 도시로 확대됐다. 소비자 거래(B2C) 성장정체를 B2B에서 돌파한다는 LG전자 전략을 드러냈다.

LG 광시야각 IPS패널로 무장한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가 삼성역과 무역센터 통로에 설치됐다. 주말 서울 삼성역에서 시민들이 55인치 사이니지 126대가 27m에 걸쳐 양쪽으로 설치된 ‘디지털 미디어 통로’를 지나고 있다. 2014.06.27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LG 광시야각 IPS패널로 무장한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가 삼성역과 무역센터 통로에 설치됐다. 주말 서울 삼성역에서 시민들이 55인치 사이니지 126대가 27m에 걸쳐 양쪽으로 설치된 ‘디지털 미디어 통로’를 지나고 있다. 2014.06.27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25일 LG전자는 이달 미국 조지아주 알파레타와 일리노이주 링컨셔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알파레타 센터는 공조 사업, 링컨셔 센터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특화했다.

알파레타는 LG전자가 2006년부터 북미 공조사업 중심지로 육성했던 곳이다.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는 기존 업무 시설을 넓혀 조성됐다. 이곳은 영업지원, 엔지니어 교육 등이 진행돼 북미 기업고객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74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공조시장에서 미국은 유럽과 양대 시장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거점시장이다.

링컨셔 센터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해 가동된다. LG전자는 98인치 4K(UHD, 3840×2160) LCD를 비롯해 자회사 LG MRI 옥외용 모델까지 전 제품군을 구성, 미국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스마트스쿨, 스마트오피스, 대중교통 현대화 등 미국 공공부문 디지털 사이니지 수요도 늘어 시장전망이 밝다.

두 센터가 이달 문을 열면서 LG전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센터는 세계 9곳으로 늘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러시아 모스크바, 브라질 상파울루 등 유럽과 남미를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등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북미에 처음으로 두 미국 센터가 자리 잡으며 LG의 글로벌 B2B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B2B를 강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사업본부마다 B2B 사업을 수익성 확대 카드로 제시하는 가운데 제품과 영업망 간 연계가 가능해졌다. 일본 파나소닉과 히타치가 가전에서 쌓은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B2B에 활용, 성과를 내는 것과 같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TV 성장 정체를 디지털 사이니지로 돌파한다. 호텔TV, 옥외광고용 사이니지 등 B2B시장을 발굴한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공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다이킨, 파나소닉 등 일본 업계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출사표를 던지며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와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B2B 협업 모델을 보이고 있다. 제품의 단순 기업고객 판매뿐만 아니라 롱텀에벌루션(LTE)을 이용한 차량 통신 기능을 선보이며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시장 선도’와 맥을 같이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 확대는 LG전자 B2B 사업 의지를 상징한다”며 “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B2B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영업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