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붐업 코리아’로 수출 회복의 전환점을

[월요논단]‘붐업 코리아’로 수출 회복의 전환점을

한 건이라도 더 계약해 수출 부진을 만회하려는 초대형 수출상담회가 내일과 모레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열린다.

‘붐업 코리아(Boom Up Korea) 수출상담회’라는 이름 아래 KOTRA를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중기중앙회, 무역협회 등 수출 유관기관이 힘을 합쳤다. 한 해 결산을 겸해 마지막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행사인 만큼 수출 확대 돌파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세계 경기 부진으로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움이 많았다. 저유가 등으로 인한 교역량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2015년 1~9월 기준 세계 교역량이 12.1%나 줄었다. 이 기간에 우리 수출은 6.6% 감소해 상대적으로는 선전했다. 국가별 수출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상승하고, 한국 제품 세계시장 점유율도 경쟁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그렇지만 수출로 먹고살아온 우리에게 지속되는 수출 감소는 큰 염려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행사는 단기간에 수출 성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분명히 기회요인이 있다. 지역별로 거시적 관점에서 중요한 환경 변화를 점검하는 동시에 품목별로 미시적 관점에서 우리 제품의 시장성과 경쟁력을 분석하면서 접근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이런 기회요인을 중심으로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엄선된 해외 바이어 580여개사와 유망 수출중소기업 1500여개사가 참가해 활발한 상담 주선이 이루어진다.

우선 수출 부진 속에서도 올해 수출이 늘어난 ‘10대 기회국가’에 주목해 바이어를 대거 초청했다. 베트남,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탈리아, 이집트, 스페인, 체코, 카타르, 모로코 등이 해당 국가다. 올해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증가율은 20%에 달해 많은 수출 성약이 기대된다. 또 해외 바이어가 선정한 ‘한국산 수요급등 품목 100선’ 품목을 취급하는 바이어도 다수 참가해 미용용품, 식품, 의료기기, LED 조명, CCTV 등 품목 맞춤형 상담도 열린다.

올 한 해 추진된 정상외교 성과를 확산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중동, 중남미, 중국, 미국 등 정상 순방 국가별로 주요 의제를 총망라해 성과가 유망한 바이어들이 다수 방한한 만큼 ICT, 정보보안, 전자상거래, 소비재, 할랄 식품, 프로젝트 등에서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수출 붐을 일으키자는 취지를 살려 바이어와 중소기업 간 합동 수출계약식도 열린다. 올해 KOTRA의 다양한 수출마케팅 사업으로 국내 수출기업과의 성과 창출이 임박한 바이어들이 참가해 총 120여건에 이르는 수출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교환, 수출 자신감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번 상담회는 한중 FTA 활용을 극대화해 대중국 수출 반전을 꾀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한중 FTA 연내 발효를 앞둔 시점에서 관세 인하 및 비관세장벽 완화 효과가 예상되는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유통, 전기전자, 기계 분야 등 바이어를 중점 유치해 많은 상담 성과가 기대된다.

우리 수출은 그동안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1970년대 후반 오일쇼크,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련이 많았지만 모두 극복해내고 무역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도 세계 경기 둔화 등 경기적 요인과 대중 무역 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반세기 넘게 축적해온 무역·투자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이 불굴의 의지와 창조적 열정으로 뭉치면 이겨낼 수 있다. 이번 수출상담회가 우리 안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켜 수출을 회복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김재홍 KOTRA 사장 jkim1573@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