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힐러리와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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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비행물체(UFO)가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와 소설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UFO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3일(현지시각) “대통령이 당선되면 UFO 등 외계생명체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후보가 입에 담지 못했던 ‘참신한’ 대선 공약을 제시한 셈이다.

1971년 북극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해군 잠수함 트레팡 SSN674 승무원이 촬영한 UFO 추정 사진.
<1971년 북극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해군 잠수함 트레팡 SSN674 승무원이 촬영한 UFO 추정 사진.>

UFO에 외계 생명체가 타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외부 지적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UFO를 통해 표출되는 셈이다. 과거 조선왕조실록에도 하늘에 빛 덩어리를 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도 오래됐다. 이집트 상형 문자 기록에 남아 있는 둥근 물체가 UFO 일 것이란 주장도 많다.

UFO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요소다. 그만큼 정의와 가설, 분류도 꽤 체계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UFO는 당연 ‘아담스키형’이다. 1950년 조지 아담스키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이 비행접시는 어떤 크기이든 UFO하면 떠올릴 수 있는 형태다. 그 외에 삼각·원반·도넛·럭비공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의 UFO를 목격됐다.

UFO는 특이한 비행 형태로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외계 생명체의 과학기술을 설명할 때 UFO 비행 패턴을 자주 언급한다. 여러 목격담에 따르면, UFO는 공중에 갑자기 정지해있다가 사라지거나 눈 깜짝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내며 이동한다. 동쪽 하늘 끝에서 서쪽 하늘 끝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빠르게 날다 직각으로 회전하는 UFO도 있다고 한다. 지금 인류가 가진 기술로는 구현하기 힘든 비행 방식이다. 물리적 관성과 항공 과학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계인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UFO는 과학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 때문에 과학기술계에서는 UFO를 분석하기 보다는 UFO ‘현상’을 설명하려고 한다. 일종의 과학 현상을 사람들이 UFO로 잘못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구전(Ball Lightning) 가설은 10만볼트 이상 강한 전기장을 형성하며 방전되는 플라즈마가 UFO 실체라고 주장한다. 플라즈마 형성과 소멸이 UFO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에 산재한 여러 에너지가 전자기파 형태로 방출되면서 대기 중에 플라즈마를 형성한다는 가설도 있다. 대부분 가설로만 남아있고 어느 하나 UFO 현상을 정확하게 증명하지는 못했다.

비과학적 요소를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는 대통령이 되어서 밝힐 수 있을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약이 표로 바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미국 국민을 위한 정책과 사회 문제 해결보다 포퓰리즘과 손잡은 공약이 얼마나 효과를 얻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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