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잠재손실 반영하고도 작년 흑자…리스크 털고 새출발

삼성물산, 잠재손실 반영하고도 작년 흑자…리스크 털고 새출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결합한 통합 삼성물산이 건설·상사 부문 잠재손실을 털어내고 새출발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조2211억원, 영업손실 89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3조3446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6억원을 기록했다. 구 삼성물산을 재평가해 우발부채와 자산가치 하락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 잠재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잠재손실 반영을 미루다가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타업종 사례와 달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통합 법인으로 새출발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잠재손실 규모는 건설부문이 1조6000억원, 상사부문이 1조원이다. 호주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과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 예상손실과 우발부채가 각각 8500억원, 1500억원이다.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은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조성하는 총 58억5000만달러 규모 철광석 광산과 인프라 건설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첫 선적은 했으나 지금은 공기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사업은 발하쉬 호수 인근 지역에 1320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 첫 외자 유치 민자발전(IPP)사업이지만 현재 금융조달 협상 등으로 인해 공사 수행이 일시 중단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결산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유전자산 가치 감소분 5600억원, 기타 프로젝트 관련 지급보증과 지체보상 우발부채 4500억원 등도 반영했다.

삼성물산 서초 사옥과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권, 부동산 등의 가치는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잠재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편입된 바이오사업 평가이익이 실적에 잡히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를 달성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