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전락, 가전제품 수출 어쩌나

수출효자 품목인 가전제품 하락세가 심상찮다. 소비재 수출규모 1,2위를 다투던 냉장고와 텔레비전 수출 성장세가 동반 하락했다. 소비재 수출 회복 발목을 잡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분위기 반전 필요성이 제기된다.

삼정 경제연구원은 2월 동향보고서에서 기존 수출주력품목 하락세 속에 소비재 수출비중이 1988년 54.5%에서 2015년 15.6%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출 성장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텔레비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약 15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연평균 수출액은 〃9.4%로 역성장했다. 10%에 가까운 하락세다. 2015년 50대 소비재 수출품목 기준 약 25억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하락세를 지우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냉장고는 142억달러 가량이 수출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1.4%로 수출규모가 꾸준히 줄었다. 소비재 수출품목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프린터기와 세탁기도 최근 5년 동안 각각 연평균 〃10.7%, -11.3%로 역성장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글로벌 경제시장 둔화가 작용했다. 수출 대상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수요도 덩달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엔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가 가격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저가공세가 위협적이다. 기술격차마저 좁혀진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현지생산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김광석 삼정KPMG 수석연구원은 “수출유망국가를 중심으로 신 시장을 개척해야한다”며 “저가시장에서 중국과 가격경쟁이 어려운 만큼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해야한다”고 말했다.

[표]2015년 기준 수출 상위 10위 소비재 품목(자료 : 삼정KPMG)

‘천덕꾸러기’ 전락, 가전제품 수출 어쩌나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